美 역사상 가장 큰 규모 기후관련 투자…신재생에너지 ETF 훈풍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8.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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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 2주 수익률 1위

美 역사상 가장 큰 규모 기후관련 투자…신재생에너지 ETF 훈풍


미국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후관련 투자를 예고하자 신재생에너지 ETF(상장지수펀드)에 훈풍이 불고 있다. 2주간 관련 ETF들은 최고 19% 이상 뛰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계속해서 나오고 친환경으로의 구조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는 이날 기준 최근 2주간 수익률 19.36%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다른 신재생에너지 ETF들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수익률 순으로 살펴보면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ETF' 15.69%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ETF' 15.48% △KINDEX 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 11.79% △TIGER Fn신재생에너지 ETF 11.69%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 11.26% △HANARO Fn친환경에너지 ETF 10.92% 등이다.

신재생에너지 ETF가 각광받는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역대급 기후관련 투자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인플레이션완화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에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달러(약 483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미국 기후관련 투자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법안에 따르면 미 정부는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등 클린에너지 생산과 필수 광물 정제, 전기차 생산에 세액공제를 지원하고 중하위 소득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해 주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민주당은 이달 의회 휴회가 시작되기 이전에 인플레이션완화 법안을 표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법안을 반대하던 조 멘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기조를 전환하면서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과 미국 인프라 관련 ETF들이 초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친환경으로의 구조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각국 정부들도 계속해서 친환경 정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ETF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지난달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통해 원전과 수소 중심의 친환경 정책 방향성을 발표한 바 있다"며 "국내에서도 하반기 중 보다 구체적인 친환경 관련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긴축이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친환경 관련주에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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