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올 상반기 3212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7% 늘었다. 올 2분기 매출은 1620억원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상반기 동안 R&D에 612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가 늘어났다.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19%다.
회사 인력도 R&D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1364명 중 연구 인력은 298명으로 20%를 넘는다. 박사 학위자는 40여명이다.
유한양행 (71,500원 ▼800 -1.11%)도 R&D 투자 비용이 늘면서 올해 들어 수익성이 떨어졌다.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매출은 89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은 408억원에서 230억원으로 43% 가량 줄었다. 이 회사도 R&D 비용을 전년 766억원에서 806억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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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외에도 전통 제약사들은 제네릭을 넘어 자체 신약을 개발을 위해 R&D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제껏 제약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제네릭에 의존해 영업·마케팅에 집중하는 사업 모델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신약을 보유하기 위해 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한미약품 (310,000원 ▼5,000 -1.59%), 녹십자 (111,100원 ▼400 -0.36%), 대웅제약 (110,500원 ▼1,100 -0.99%)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R&D 비용 역시 늘렸다.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부문은 올 2분기 매출 대비 37%를 R&D에 투입했다. 제약사들의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10%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단기적인 재무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회사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신약을 내놓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 역량이 강화하면 국내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