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티큐브 주가 단기 급등은 주력 파이프라인 'hSTC810'이 이끌었다. hSTC810는 에스티큐브의 미국 자회사 에스티큐브 파마슈티컬스가 주도 중인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물질이다. 자체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면역관문억제제로 회사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BTN1A1'을 표적한다. BTN1A1은 면역세포인 T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T세포로 인한 종양세포의 사멸효과를 저해시키는 면역관문 단백질이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화학, 표적항암제를 잇는 3세대 항암제로 꼽힌다. 환자 몸속 면역체계를 활용해 항암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생존기간도 긴 것이 특징이다. 암세포 공격을 방해하는 면역관문 단백질 'PD-1' 또는 'PD-L1'을 표적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글로벌 대표 품목은 전체 90조원에 달하는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키트루다와 옵디보, 티센트릭 등이다. 키트루다 1개 품목의 연간 매출만 20조원에 달한다.
특히 에스티큐브는 자체 연구를 통해 확인한 hSTC810의 BTN1A1과 PD-L1 대상 배타적 발현에 주목하고 있다. BTN1A1 단독 용법은 물론, PD-L1과의 병용 투여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 항체를 함께 항암 치료에 활용해 매년 20%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는 면역항암제 시장 내 중심축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현재 임상은 단독으로 디자인 됐지만 배타적 발현과 동시 발현의 경우를 모두 확인한 만큼 병용 시 효과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병용 계획도 있다"며 "전임상 단계에서의 효능을 충분히 확인한 상태로, 오랜만의 새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물질 등장에 대한 내부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11월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임상 1상 중간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적정용량과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5개 용량 중 3개 용량에 대한 검증이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추가 임상 격인 Backfill 효능검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면역항암제 특성상 1상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면, 확대 임상을 통해 조건부허가 획득이 가능하다. 키트루다 역시 폐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이 최근에 끝났지만, 허가 시점은 1상 마무리 시점인 지난 2015년이다. 에스티큐브가 1상 단계 기술이전이 용이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한 임상 디자인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존 면역항암제들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 대한 효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는 점과 동물(생쥐) 실험단계에서 종양성장 억제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효능성 동의만 받으면 기술수출과 신규 면역관문 단백질로의 선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6월 ASCO 발표에서 해외업체들과 전임상 데이터들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오는 11월 SITC에서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 시점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