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치킨 게임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8.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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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사진=머니투데이DB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치킨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치킨 게임(game of chicken)은 겁쟁이(chicken) 게임이라고도 부릅니다. 두 사람이 충돌을 불사하고 서로를 향해 차를 몰며 돌진하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게임에서 유래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둘 다 차의 핸들을 꺾지 않으면 결국 충돌해 둘 다 죽는 '최악'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반면 둘 다 핸들을 꺾어 피하면 생명은 잃지 않지만 승리자도 없기 때문에 '차선'의 결과입니다.



둘 중 하나가 핸들을 먼저 꺾으면 그는 '회피'를 통해 최악 다음으로 나쁜 결과를 얻습니다. '회피'를 하지 않은 상대방은 최선의 결과를 얻습니다. 물론 이 때 양쪽 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해 죽을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이 경우 핸들을 먼저 꺾은 사람은 치킨, 즉 겁쟁이가 됩니다. 이런 설정은 영화에서도 종종 보이죠.

이처럼 치킨 게임은 비유적으로 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태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서 점차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을 말합니다. 특히 20세기 후반 미국, 소련의 극단적인 군비 경쟁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쓰이면서 국제학 용어로 굳어졌습니다.

1962년 소련은 쿠바에 핵미사일을 설치했습니다. 이를 안 미국은 크게 반발하며 쿠바 인근 해안을 봉쇄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핵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가서야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했습니다.


지금의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 '치킨게임론'의 핵심입니다. 이번에 먼저 '핸들'을 꺾는 쪽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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