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조감도/사진=용산구
현장설명회에 대형사 6곳 참여…대우·롯데 2파전으로 예상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만 최종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준다.
대우건설은 자체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제시했다. 써밋은 서초와 용산, 반포, 대치, 과천 등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서울 대표 초고가 아파트인 '한남더힐' 시공 경험을 내세우며 한남2구역에 최고급 아파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초고가 아파트의 대명사인 한남더힐을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시공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빠른 사업 추진과 금융지원 등 조합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건설사들은 한남2구역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이미 수주한 상태이고, 포스코건설은 방배신동아 수주전에 돌입한 상태다. GS건설은 다른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보증금이 80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삼성물산이 최종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조합이 홍보공영제를 도입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보공영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홍보활동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로, 삼성물산은 사업성만큼 과잉경쟁을 제한할 수 있는 입찰 환경을 중요시해 왔다. 다만 아직까지 조합에서 홍보공영제 도입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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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조합 역시 둔촌주공과 같은 일을 피하기 위해 공사비를 3.3㎡ 당 770만원으로 넉넉하게 책정했다. 특히 조합은 입찰지침서에 공사비 산정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방법으로 공사비 증액을 막는 조건을 내걸겠다고 했다. 시공사 선정을 하고 가계약을 맺을 당시의 공사비는 실제 본계약을 맺을 때 증액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를 막겠다는 의도다. 이외에도 광주 학동과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불법 재하도급 금지, 철거공사비 별도 기재 등 조건을 제시하기로 했다.
한편 한남2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 11만4580.6㎡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약 7900억원이다.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23일로, 이후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