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죠리퐁' 파는 이곳…주가도 '퐁퐁' 올랐다가 금세 '뚝'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8.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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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식 '죠리퐁' 파는 이곳…주가도 '퐁퐁' 올랐다가 금세 '뚝'


죠리퐁, 마이쮸, 초코하임 등으로 유명한 국내 제과업체 크라운제과 주가가 상한가를 친지 하루 만에 급락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최근 크라운제과 주가가 유독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락을 반복했다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中 덕분에 웃었다?…하루 만에 '상한가 → -7.62%'
4일 코스피시장에서 크라운제과 (8,090원 ▼10 -0.12%)는 전 거래일 대비 850원(7.62%) 급락한 1만3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상한가를 쳤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고꾸라졌다.



지난 3일 크라운제과는 29.8%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이 대만산 수입과자에 무더기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자 국내 과자업체인 크라운제과가 반사이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대만중앙통신사는 중국 당국이 대만 식품제조업체 107개 중 35개 업체에 대해 '수입 일시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전날 오리온 (90,300원 ▼900 -0.99%)(2.72%), 농심 (373,500원 ▼6,500 -1.71%)(0.18%) 등 국내 제과 관련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유독 크라운제과 그룹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크라운제과우 (10,410원 ▼200 -1.89%)도 상한가에 도달한 가운데 크라운해태홀딩스 (5,830원 ▼20 -0.34%)(17.99%), 크라운해태홀딩스우 (9,740원 ▲40 +0.41%)(13.16%), 해태제과식품 (5,170원 ▼60 -1.15%)(14.29%) 등도 줄줄이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에 유독 기대감이 지나치게 많이 반영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크라운제과는 수출보다 내수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수출 239억원, 내수 393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수출 215억원, 내수 3967억원)과 2019년(수출 202억원, 내수 3988억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편 크라운제과는 10년 전 중국법인을 정리한 이후 국내에서 생산한 제과류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2012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던 중국법인을 현지 업체에 매각한 바 있다.


'상한가→급락'만 여러 번…한 때 '尹 수혜주'로 분류되기도
국민 간식 '죠리퐁' 파는 이곳…주가도 '퐁퐁' 올랐다가 금세 '뚝'
크라운제과 주가가 단순 기대감에 폭등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수차례다. 지난 1월14일에는 군사보호시설 규제 해제 기대감에 DMZ(비무장지대) 인근에 토지를 보유한 크라운제과 주가는 26.25% 올랐다.

지난 4월20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팜유를 많이 쓰는 제과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또 상한가를 찍었다. 또 대선 기간에는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이라는 이유로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단기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급등세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크라운제과가 다른 국내 제과업체 대비 중국시장에 대한 성장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과자회사는 오리온과 크라운제과 정도"라며 "오리온은 원체 현지 법인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성장 가능성은 크라운제과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가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것인데 그동안 주가가 실적 대비 너무 저평가돼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여전히 중국은 크라운제과의 주요 시장으로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높지는 않을 뿐 계속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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