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공모 돌입…이번에도 관 출신되나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2.08.0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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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CI여신금융협회 CI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절차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후보들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민간 출신과 관(官) 출신 다수 인사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5일부터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모집 공고를 내고 1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보통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은 5명 이상 입후보하면 1차 회추위 회의를 통해 3명의 숏리스트(압축후보군)를 추린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단독후보 1명을 가린 뒤 회원사 총회 찬반 투표에 부쳐 최종 선임한다. 만약 입후보자가 4명 이하면 모두에게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후보군은 안갯속이다. 후보들도 명확하게 출마 의사를 밝히기보다는 누가 입후보하는지 등을 두고 막판 눈치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이번 공모에는 5명 이상 입후보할 가능성이 크다. 관 출신으로는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와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사장 등이 후보군에 언급된다. 전임 협회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위성백 전 사장도 거론된다.

민간 출신으로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언급된다. 관 출신은 관 출신끼리, 민간 출신은 민간 출신끼리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내심 관 출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계속된 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 규제, 빅테크(대형IT기업)와의 경쟁 등으로 업황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대내외적 경제 전망도 녹록지 않은 까닭에 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협회장이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장 자리가 상근직으로 전환된 2010년 이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김덕수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 출신 인사가 협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임인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여신금융협회장 시절 업계 평가가 우호적이어서 이번에도 관 출신이 돼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며 "이번 인선은 민관 대결 구도라기보다는 관 출신 후보들 간 경쟁 구도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아직 관 출신 인사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완료되지 않아 공모가 끝나봐야 유력 후보가 보일 것 같다"며 "아무래도 민간보다는 관 출신 중 누가 입후보 할지에 업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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