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은 5명 이상 입후보하면 1차 회추위 회의를 통해 3명의 숏리스트(압축후보군)를 추린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단독후보 1명을 가린 뒤 회원사 총회 찬반 투표에 부쳐 최종 선임한다. 만약 입후보자가 4명 이하면 모두에게 면접 기회가 주어진다.
그럼에도 이번 공모에는 5명 이상 입후보할 가능성이 크다. 관 출신으로는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와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사장 등이 후보군에 언급된다. 전임 협회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위성백 전 사장도 거론된다.
민간 출신으로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언급된다. 관 출신은 관 출신끼리, 민간 출신은 민간 출신끼리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내심 관 출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계속된 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 규제, 빅테크(대형IT기업)와의 경쟁 등으로 업황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대내외적 경제 전망도 녹록지 않은 까닭에 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협회장이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장 자리가 상근직으로 전환된 2010년 이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김덕수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 출신 인사가 협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임인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여신금융협회장 시절 업계 평가가 우호적이어서 이번에도 관 출신이 돼야 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며 "이번 인선은 민관 대결 구도라기보다는 관 출신 후보들 간 경쟁 구도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아직 관 출신 인사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완료되지 않아 공모가 끝나봐야 유력 후보가 보일 것 같다"며 "아무래도 민간보다는 관 출신 중 누가 입후보 할지에 업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