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오는 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예정대로 발사된다. '발사 성공률 98%'를 자랑하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올라간다.
팰컨9은 발사 40분 후 지구로부터 1655㎞ 떨어진 지점에서 다누리를 분리한다. 이때 분리되는 순간의 추진력으로 다누리는 지구에서 156만㎞ 떨어진 '제1라그랑주점'(L1)까지 비행한다. 발사 한 시간 뒤면 다누리와 지상국과의 교신이 이뤄져 정상 비행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다누리는 2016년 1월부터 약 6년여간 2367억원이 투입된 프로젝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경희대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이 공동 참여했다.
다누리는 총 678㎏(연료 260㎏ 포함)이다. 가로 2.14m, 세로 1.82m, 높이 2.29m로 경차 크기다. 다누리 내부에는 달 궤도를 돌며 정보를 수집할 6개 과학장비가 탑재됐다.

이와 함께 지구와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도 세계 최초로 수행된다.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이 장비는 우주에서 문자 메시지와 동영상 등을 실시간 전송하도록 설계됐다. 향후 심우주 탐사에서 우주선과 지구 간 통신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감마선분광기로는 물과 산소, 헬륨3 등 주요 자원을 찾아 자원지도 5종을 만든다. 경희대가 만든 자기장측정기는 태양과 지구, 달 사이 우주환경을 연구한다.
NASA가 개발한 '섀도캠'은 달 극지방에서 햇빛이 들지 않는 지점을 촬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명 활동에 필수인 물의 존재를 찾고, 궁극적으로 2025년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1980년대 후반부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 우리나라 우주개발이 마침내 달을 향하게 된 것"이라며 "지구 밖을 떠나는 한국 최초의 우주 탐사로, 달을 시작으로 또다른 행성 탐사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