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지구 궤도 너머 태양 쪽으로 향한 뒤 다시 달로 가는 경로.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38만㎞ 직선 경로 놔두고, 600만㎞ 여정…무슨 배경?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발사 후 40분간 250㎞ 궤도에서 비행한 이후 로켓과 분리되는 순간의 추진력으로 지구에서 156만㎞ 떨어진 '제1라그랑주점'(L1)까지 비행한다.
예컨대 제트기가 초고속 직선 비행하면 연료를 많이 쓰지만 글라이더가 중력과 부력을 이용해 활공 비행하면 연료를 덜 쓰는 원리와 유사하다. 이와 함께 직선 경로로 가지 않고 나비모양으로 곡선 주행할 경우 15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지상국과 통신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앞서 1990년 일본의 달 궤도선 히텐이 BLT 방식으로 달로 향했다. 이후 2011년 미국의 그레일 미션에서도 이 궤적을 채택했다. 한국은 일본·미국과 동일한 궤적으로 비행하지만,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 이전에 없던 과학임무를 수행해 차별화를 뒀다. 다만 한국은 2030년대 초 목표하는 달 착륙선 발사에는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로 비행하는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달과 100㎞ 떨어진 지점에서 1년간 달을 탐사한다. 하루에 달 궤도를 12바퀴 돌 예정이다. /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