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거물 티앤알바이오팹 또 방문…재생의학 협력 탄력받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8.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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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J&J)과 국내 3D 바이오프린팅 전문회사 티앤알바이오팹 (8,240원 ▼10 -0.12%)의 협력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4월 호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존슨앤드존슨 CEO(최고경영자)가 티앤알바이오팹을 방문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아시아퍼시픽 대표가 티앤알바이오팹을 만났다.



글로벌 헬스케어 1위 기업 존슨앤드존슨의 최고위급 인사가 잇따라 티앤알바이오팹을 직접 만나 눈길을 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재생의학 분야에서 두 회사의 협력이 어떤 파급 효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팀 슈미트(Tim Schmid) 존슨앤드존슨 아시아퍼시픽 대표(Company Group Chairman, Asia Pacific)가 티앤알바이오팹의 판교 바이오 R&D(연구개발)센터를 방문했다.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생의학 사업 협력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팀 슈미트 대표는 존슨앤드존슨에서 27년간 근무한 의료기기 전문가다. 존슨앤드존슨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호아킨 두아토 CEO에 이어 의료기기 사업을 이끄는 팀 슈미트 대표가 티앤알바이오팹과 만나면서 두 회사의 재생의학 사업 협업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존슨앤드존슨과 티앤알바이오팹의 사업 협력이 지속되고 있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이기도 하다.

특히 티앤알바이오팹은 최근 3D 바이오프린팅 핵심 기술을 토대로 창상피복재를 비롯한 제품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존슨앤드존손과 협업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는 시기란 의미다.

존슨앤드존슨은 티앤알바이오팹의 고분자, ECM(Extra Cellular Matrix, 세포 외 기질),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2020년부터 티앤알바이오팹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연부조직 스캐폴드(생분해성 지지체)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상처 봉합, 힘줄 재건, 연조직 재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의 일종이다.


현재 재생의학 분야에선 주로 사체를 활용하는데 수급이 불안정하고 부작용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으면서 효능이 탁월한 생체재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

앞서 지난 4월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가 티앤알바이오팹을 만났을 때도 공동 연구 중인 재생의학 기술에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팀 슈미트 존슨앤드존슨 아시아퍼시픽 대표의 티앤알바이오팹 방문은 사업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이해할 수 있다.

정승교 티앤알바이오팹 전무는 지난달 공개 행사에서 "미개척 의료기기 사업은 진척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존슨앤드존슨과 협업을 지속하고 있고, 호아킨 두아토 CEO 방문 뒤 사업 기회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팀 슈미트 존슨앤드존슨 아시아퍼시픽 대표가 티앤알바이오팹을 방문한 건 사실"이라며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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