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 혁신의료기기' 알파다트, 국내 소화기암 환자 대상 임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2.08.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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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 소퍼(Uzi Sofer) 최고경영자(왼쪽에서 2번째) 등 알파타우메디컬 경영진이 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파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 = 알파타우우지 소퍼(Uzi Sofer) 최고경영자(왼쪽에서 2번째) 등 알파타우메디컬 경영진이 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파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 = 알파타우


방사선 치료와 암 수술을 모두 겪었던 80세 환자가 2017년 3월 귀를 절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귀에 종양이 발생해서다. 하지만 알파타우가 개발한 알파 방사선 암 치료법 '알파다트'를 이용한 이 환자는 2주 뒤 암이 완전히 없어졌고, 5년 뒤인 현재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스라엘 의대 교수가 개발한 알파 방사선 암 치료법 '알파다트' 기술이 국내에서도 췌장암을 포함한 소화기암 치료 임상시험으로 선보이게 된다.

우지 소퍼 알파타우메디컬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알파다트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많은 대학, 병원과 소화기암을 중심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알파다트는 방사선 내성 및 재발암 환자 대상의 임상 시험에서 100%의 반응률과 79%의 완전관해율(완치)을 보였다. 미국에서 진행된 다기관 임상시험에서는 악성 피부암 및 연조직 암에 대해 100% 완전관해율을 나타냈다. 혁신적인 암 치료법 알파다트를 개발한 알파타우는 2016년 설립된 이스라엘의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올해 3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알파다트는 고형 종양의 국소 치료에 알파 방사선을 활용한 혁신적인 암치료기술이다. 알파 방사선은 그동안 확산 범위가 짧아 종양까지 도달하지 못해 사용하지 못했다. 알파타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음파로 종양의 위치를 정밀하게 확인한 후 스테인리스강 소재로 제작된 '알파다트 소스'를 주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알파다트가 종양에 도달하면 알파선을 방출해 앞세포 DNA의 이중나선을 잘라 종양을 제거하는 원리다. 알파선은 2~3주후 비활성화된다.

이 알파다트 기술은 텔아비브 대학교의 이츠하크 켈손 천체물리학과 교수(현 알파타우 최고물리학책임자)와 요나 케이사리 의대 교수(현 알파타우 최고과학책임자)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피부와 구강 편평세포암(SCC) 및 재발성 다형성교모세포암(GBM) 치료제로서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지난 6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알파다트의 임상시험용 의료기기 적용 면제(IDE) 신청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 승인으로 알파타우는 재발성 피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알파타우는 크게 3가지 경우에 초점을 두고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재발성 암이라든지, 기존 방사선 치료나 수술 치료에 실패한 경우다. 또는 췌장암이나 최악의 뇌암으로 알려진 교모세포종(GBM)과 같은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다. 마지막으로 전이성 암인 경우다.

알파타우는 현재 전세계에서 피부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중이며, 한국에서도 30~5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계획 중이다.

알파선을 이용한 암치료 의료기기 알파다트./사진 제공 = 알파타우알파선을 이용한 암치료 의료기기 알파다트./사진 제공 = 알파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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