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삼성전자가 30일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제품은 업계 최초로 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전력관리칩(PMIC) 'S2VPS01'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1.11.30/뉴스1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예년 수준의 생산량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철강업계다. 완성차 생산 차질에 따라 감소세였던 차량용 강판 판매량 반등이 기대돼서다.
현대제철의 경우 최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해 제품가격 유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조선·건설 등 다른 전방사업과 마찬가지로) 완성차업계 반도체 수급 불균형 지속으로 생산량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우려했을 정도다.
왼쪽부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실미 카림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장관,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장관 /사진=포스코
전기차는 새로운 수요도 불러온다. 최근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현지 용광로(고로)를 추가·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이 다량 매립된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 생산기지를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이번 고로 추가 결정 역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생산기지 건설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른 전기차 시장 팽창은 배터리업계 전반에도 희소식이다. 배터리업계는 2024~202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새로 짓고 있는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의 양산 개시 시점이 이 시기에 맞춰진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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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촉발된 후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대응 시점을 늦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자국 내 전기차 산업 촉진을 추진하는 미국 정부의 노력 등에 힘입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속속 해소되면서 이 같은 고민도 덜 게 됐다. 배터리업계도 2025년 전후를 목표로 양산 능력 점검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배터리 회사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의 우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재의 점유율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선제적으로 팽창함에 따라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뿐 북미·유럽 등에서의 전기차 판매 확대가 본격화되면 K배터리 점유율도 크게 오를 것이며, 전체적인 시장의 성장에 따른 배터리 회사들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