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M6 LPe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더 나은 연비·내부 공간 등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스포티지는 기아의 자동차 중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도 스포티지가 내수, 수출 포함 총 3만9886대가 판매됐다.

다만 성능에선 스포티지가 근소하게 앞선다. 스포티지 LPi의 최고출력은 146마력(PS), 최대토크 19.5㎏f·m, 복합연비는 리터당 9.2㎞다. QM6 LPe는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f·m, 연비는 리터당 8.6~8.9㎞다. 내부 공간도 스포티지의 휠베이스(축간거리)가 2755㎜로 QM6의 2705㎜보다 5㎝ 더 길다.
스포티지 LPi는 같은 차종 내에서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기아에 따르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출고 받으려면 18개월 이상 기다려야하고, 디젤은 16개월 이상, 가솔린은 12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스포티지 LPi도 12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지만 기아에선 월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해 기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경쟁 모델 QM6 LPe는 두 달 내에 출고가 가능하다.

스포티지 LPi 출시와 기아의 생산량 확대 결정까지 겹쳐 침체됐던 국내 LPG 차량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LPG 차량 판매량은 그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밀려 크게 쪼그라들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새로 등록된 LPG 차량은 3만7389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19.3% 오른 10만5749대, 전기차는 6.3% 감소한 6만8996대가 등록됐다.
2년 먼저 양산을 시작한 업력을 강조했던 르노코리아는 LPG 차량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점유율을 크게 빼앗길 수 있다는 긴장감도 맴도는 분위기다. QM6 LPe는 지난달 QM6 전체 판매의 약 70%인 1772대가 판매됐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무주공산이었던 LPG SUV 시장에 현대차그룹이 참전하기 시작하면 기업간 경쟁이 생기면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