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기아는 국내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오는 26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2023 스포티지는 경제성이 뛰어난 LPi 엔진 탑재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기본화 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제공) 2022.7.25/뉴스1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에 출시한 스포티지 LPi는 일주일만에 누적 계약건수 4800대를 돌파했다. 이는 2019년 7월에 출시됐던 르노코리아 QM6 LPe의 한 달 계약건수인 3510대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2023년형 QM6/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스포티지 LPi는 같은 차종 내에서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기아에 따르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출고 받으려면 18개월 이상 기다려야하고, 디젤은 16개월 이상, 가솔린은 12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스포티지 LPi도 12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지만 기아에선 월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해 기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경쟁 모델 QM6 LPe는 두 달 내에 출고가 가능하다.
/사진제공=스포티지 동호회 네이버 카페
이 시각 인기 뉴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디젤 등을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가 LPG 모델로 변경해 출고를 앞당기는 경우도 있다. 올해 2월에 스포티지를 계약한 한 소비자는 LPi 모델로 변경 후 차량을 출고 받은 인증 사진이 담긴 글을 지난달 29일 스포티지 동호회 네이버 카페에 게시하기도 했다.
스포티지 LPi 출시와 기아의 생산량 확대 결정까지 겹쳐 침체됐던 국내 LPG 차량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LPG 차량 판매량은 그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밀려 크게 쪼그라들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새로 등록된 LPG 차량은 3만7389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19.3% 오른 10만5749대, 전기차는 6.3% 감소한 6만8996대가 등록됐다.
2년 먼저 양산을 시작한 업력을 강조했던 르노코리아는 LPG 차량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점유율을 크게 빼앗길 수 있다는 긴장감도 맴도는 분위기다. QM6 LPe는 지난달 QM6 전체 판매의 약 70%인 1772대가 판매됐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무주공산이었던 LPG SUV 시장에 현대차그룹이 참전하기 시작하면 기업간 경쟁이 생기면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