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로 주세요" 스포티지 계약 4800대 돌파…QM6 LPe 뛰어넘나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8.0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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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기아는 국내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오는 26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2023 스포티지는 경제성이 뛰어난 LPi 엔진 탑재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기본화 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제공) 2022.7.25/뉴스1  (서울=뉴스1) = 기아는 국내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스포티지’를 출시하고 오는 26일부터 판매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2023 스포티지는 경제성이 뛰어난 LPi 엔진 탑재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기본화 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 제공) 2022.7.25/뉴스1


기아 준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LPG 모델인 스포티지 LPi의 기세가 심상치않다. 출시 일주일만에 경쟁 모델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의 한 달 계약 건수를 넘어선 것.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다리다 LPi로 변경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 LPG SUV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에 출시한 스포티지 LPi는 일주일만에 누적 계약건수 4800대를 돌파했다. 이는 2019년 7월에 출시됐던 르노코리아 QM6 LPe의 한 달 계약건수인 3510대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QM6 LPe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더 나은 연비·내부 공간 등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스포티지는 기아의 자동차 중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도 스포티지가 내수, 수출 포함 총 3만9886대가 판매됐다.

2023년형 QM6/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2023년형 QM6/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는 낮은 트림에선 스포티지 LPi보다 저렴하다. QM6 LPe의 시작 가격은 △SE 2489만원 △LE 시그니처 2779만원 △RE 시그니처 3157만원 △프리미에르 3505만원이다. 스포티지 LPi는 △트렌디가 2533만원 △프레스티지 2714만원 △노블레스 2965만원 △시그니처는 3284만원이다.



다만 성능에선 스포티지가 근소하게 앞선다. 스포티지 LPi의 최고출력은 146마력(PS), 최대토크 19.5㎏f·m, 복합연비는 리터당 9.2㎞다. QM6 LPe는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f·m, 연비는 리터당 8.6~8.9㎞다. 내부 공간도 스포티지의 휠베이스(축간거리)가 2755㎜로 QM6의 2705㎜보다 5㎝ 더 길다.

스포티지 LPi는 같은 차종 내에서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기아에 따르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출고 받으려면 18개월 이상 기다려야하고, 디젤은 16개월 이상, 가솔린은 12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스포티지 LPi도 12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지만 기아에선 월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해 기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경쟁 모델 QM6 LPe는 두 달 내에 출고가 가능하다.

/사진제공=스포티지 동호회 네이버 카페/사진제공=스포티지 동호회 네이버 카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디젤 등을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가 LPG 모델로 변경해 출고를 앞당기는 경우도 있다. 올해 2월에 스포티지를 계약한 한 소비자는 LPi 모델로 변경 후 차량을 출고 받은 인증 사진이 담긴 글을 지난달 29일 스포티지 동호회 네이버 카페에 게시하기도 했다.

스포티지 LPi 출시와 기아의 생산량 확대 결정까지 겹쳐 침체됐던 국내 LPG 차량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LPG 차량 판매량은 그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밀려 크게 쪼그라들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새로 등록된 LPG 차량은 3만7389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19.3% 오른 10만5749대, 전기차는 6.3% 감소한 6만8996대가 등록됐다.

2년 먼저 양산을 시작한 업력을 강조했던 르노코리아는 LPG 차량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점유율을 크게 빼앗길 수 있다는 긴장감도 맴도는 분위기다. QM6 LPe는 지난달 QM6 전체 판매의 약 70%인 1772대가 판매됐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무주공산이었던 LPG SUV 시장에 현대차그룹이 참전하기 시작하면 기업간 경쟁이 생기면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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