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보험사들은 IFRS17을 적용해 재무 상황을 공시해야 하고, 재무제표 상 보험부채 구성항목에 CSM(계약서비스마진) 수치를 별도 기재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CSM 비중이 보험사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보험사들의 가치평가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보험사 매물 가격은 '자기자본+CSM'이 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를 품기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CSM수치를 기업가치에 반영하는 내년엔 보험사 매물 가격을 수배 높이 부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등의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매수자 입장에선 올해가 싼 가격에 보험사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 금융지주와 보험사 인수를 고민하는 사모펀드 등의 움직임이 최근 들어 더욱 분주해졌다. 실제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고 있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빅딜'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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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파는 사람은 가장 비싸게, 사는 사람은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려고 하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기업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앞으로 진행될 보험사 M&A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