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6건 가운데 1건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아데노바이러스가 소아급성간염의 원인인지는 불명확하지만 당국은 아데노바이러스 검출 증가에 주목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일 브리핑에서 "최근 소아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검출 증가와 관련하여 질병관리청은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원인불명의 간염에 걸린 어린이들의 혈액과 간에서 높은 수준의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2(AAV2)'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은 건강한 어린이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AAV2는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감염 이후 체내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복제할 수 없어 다른 바이러스의 도움 없이는 독자적으로 퍼지지 못하는데, 복제를 도와주는 바이러스가 아데노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다. 다시말해 아데노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중 하나가 급성간염의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100여 종이 있는데 그중 50종이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구토, 설사, 결막염, 감기 증상이 나오는데 드물게 간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아데노바이러스 40형과 41형, 2종만 확인된 상태다. 국내 보건당국도 41형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의 원인으로 코로나19가 지목되기도 했다. 소아 급성 간염은 지난 4월 영국 보건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하면서 알려졌는데,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쳐 코로나19가 소아 급성간염의 원인인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이와 관련,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와 런던 UCL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건강연구소 연구진은 소아 급성간염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은 극히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원인균인 SARS-CoV-2 바이러스가 어린이 급성 간염 환자에게서 유의미하게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