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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누명썼나?"…정체불명 어린이 간염 원인 알고보니 '이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8.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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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5~11세 소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31일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2022.3.31/뉴스1  (서울=뉴스1) = 5~11세 소아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31일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2022.3.31/뉴스1




올해 전 세계적으로 1000명 이상 감염자가 발생한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의 실마리가 하나 둘 풀린다. 다양한 감염 경로를 가진 아데노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감염자 6명중 1명에게서 아데노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당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아데노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신고된 '원인불명 소아급성간염' 의심사례에 대한 2차 전문가 검토 결과 7건 중 원인이 있는 사례는 1건이었고, 나머지 6건은 원인불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6건 가운데 1건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아데노바이러스가 소아급성간염의 원인인지는 불명확하지만 당국은 아데노바이러스 검출 증가에 주목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일 브리핑에서 "최근 소아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검출 증가와 관련하여 질병관리청은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감염자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확인된 소식과 맞물려 소아 급성간염과 아데노바이러스가 관련성이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전해졌다. 의학 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소아 급성간염 발생 사례를 관찰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와 런던 UCL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건강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원인불명의 간염에 걸린 어린이들의 혈액과 간에서 높은 수준의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2(AAV2)'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은 건강한 어린이들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AAV2는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감염 이후 체내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복제할 수 없어 다른 바이러스의 도움 없이는 독자적으로 퍼지지 못하는데, 복제를 도와주는 바이러스가 아데노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다. 다시말해 아데노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중 하나가 급성간염의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100여 종이 있는데 그중 50종이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구토, 설사, 결막염, 감기 증상이 나오는데 드물게 간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아데노바이러스 40형과 41형, 2종만 확인된 상태다. 국내 보건당국도 41형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의 원인으로 코로나19가 지목되기도 했다. 소아 급성 간염은 지난 4월 영국 보건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하면서 알려졌는데, 코로나19 팬데믹과 겹쳐 코로나19가 소아 급성간염의 원인인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이와 관련,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와 런던 UCL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건강연구소 연구진은 소아 급성간염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은 극히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원인균인 SARS-CoV-2 바이러스가 어린이 급성 간염 환자에게서 유의미하게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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