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中 협력사와 파트너십 중단...현지 매체 일제 보도

머니투데이 왕양 기자 2022.08.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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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본사 전경메디톡스 본사 전경


중국 차이징, 재신망, 펑파이왕, 란커지 등 중국 매체들이 화시바이오의 메디블룸 투자 및 메디톡스 (130,700원 ▼2,500 -1.88%)와의 협력 관계 중단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화시바이의오의 자회사 젠틱스는 메디톡스와 체결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사업 협력 관계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변호사를 선임해 메디톡스 측에 관련 내용을 고지했다.



화시바이오는 중국의 히알루론산 제조·유통 기업으로, 앞서 메디톡스와 각각 50%의 지분으로 합작회사 메디블룸을 설립했다. 메디블룸의 설립 목적은 메디톡스가 생산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과 기타 의료 미용 제품을 중국에서 개발·판매하는 것이다.

화시바이오는 제휴 종료 이유에 대해 합자 협정 체결 후 메디톡스가 판매용 제품을 제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디톡스 제품이 앞서 지난 2020년 식약처의 행정조치에 따라 회수와 폐기 명령을 받고 품목허가 취소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메디톡스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2019년 신청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품목허가는 현재까지 심사 중이다. 중국 내에서는 사실상 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해석한다. 제품 등록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판매가 불가능해 메디블룸이 합법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

중국 미용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의 중국 시장 재진입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바이두, 소후닷컴, 텐센트, 시나닷컴, 웨이보, 위챗 등 주요 포털과 커뮤니티, SNS에 '메디톡스가 화시바이오를 몹시 괴롭게 하고 있다', '공지에는 메디블룸에 합법적으로 보톡스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고 했는데 중국 내에 이렇게 많은 메디톡스 제품이 불법적으로 들어왔다 생각하면 무섭다', '이번 협력 관계 중단이 그나마 적기에 손해를 막은 셈으로, 화시바이오가 스스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등 메디톡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메디톡스의 또 다른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인 미국 쪽 상황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본다.

앞사 지난해 9월 중국 매체들은 메디톡스와 미국의 애브비가 파트너십을 해지하고 갈라섰다는 소식을 전했다. 애브비는 메디톡스의 미국 임상실험 파트너인 엘러간의 모회사다.

중국에서는 양사의 파트너십 해지에 대해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발 중단된 메디톡스의 새로운 보툴리눔 톡신 제품 'MT10109L'이 주요한 해지 사유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중국 매체들은 MT10109L이 국내의 허가와 변경 허가 과정에서 안정성 시험 자료를 위조해 허가 취소 처분을 결정된 액상형 제품 '이노톡스'와 동일한 제품이라고 설명하며, 업계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애브비가 메디톡스의 기술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은 미국 특허심판원(PTAB)이 2019년부터 진행된 스위스 제약회사 갈더마와 메디톡스 간 특허 분쟁에서 최종적으로 갈더마의 손을 들어준 것과 관련해 메디톡스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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