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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원가성 예금 필요한데"…확 밀린 금리 경쟁력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2.08.0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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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잔액/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요구불예금 잔액/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시중은행이 입출금통장의 금리 경쟁력을 완전히 잃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에 이어 국책은행도 고금리 통장을 선보이면서다. 실제 시중은행이 보유한 입출식예금 잔액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불붙인 고금리 통장 경쟁은 KDB산업은행으로까지 옮겨붙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조건 없이 연 2%의 금리를 주는 입출금통장을 들고나와 판을 바꿨는데 산업은행이 최근 입출금통장 금리를 올리면서 역전시켰다.

산업은행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에 돈을 맡기면 최고 연 2.25%의 금리가 붙는다. 가입금액과 기간에 제한도 없다. 토스뱅크는 1억원이 초과된 금액은 연 0.1%의 금리를 적용한다.



케이뱅크도 토스뱅크보다 금리 경쟁력을 더 올리면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입출금통장의 금리는 당초 연 1.3%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연 2.1%로 대폭 인상했다. 한도는 최대 3억원으로 정했다.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력은 더욱 눈에 띈다. OK저축은행은 1000만원 한도로 최고 연 3.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은 5000만원 한도로 최고 연 3%의 금리를 적용한다. 한도가 비교적 적긴 하지만 금리는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상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금리가 연 0.1~0.2% 수준인 시중은행 입출금통장은 금리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입출식예금) 잔액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적금으로 흘러간 돈도 많지만 다른 금융사에 빼앗긴 규모도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에서는 요구불예금 잔액이 673조3602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서 36조6034억원(5.16%)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매월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감소폭이 평소보다 컸다.

은행의 마진 확대 차원에서 요구불예금 잔액이 두둑해야 하기에 손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요구불예금은 원가가 적게 들어 저원가성예금으로 불리기도 하고 은행 입장에서 마진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기에 핵심예금으로도 불린다.


시중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보다는 급여통장을 대거 유치하는 쪽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월급통장인 입출금통장 발행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다. 은행이 주요 기관이나 기업과 주거래은행 협약을 맺는 건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업대출 수요가 많은 만큼 기업고객을 새로 확보하면서 급여통장 개설로 영업을 이어가려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은 입출식예금을 늘리려는 전략이 인터넷전문은행 등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은행 영업점마다 우량한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모시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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