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유일한 흑자"…이 한파에 '상장' 직진 선포한 쏘카의 패기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8.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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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첫 유니콘 상장 노리는 쏘카…"올해 흑자전환 자신"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쏘카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쏘카


"증시가 좋아지길 기다리기보단 공모자금으로 M&A(인수·합병), 신사업, 기술투자를 통해 멀리 갈 기회를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상장철회 계획은 없다."

박재욱 쏘카 비상장 (44,000원 0.00%) 대표는 3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증시 부진 속에도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상장 적기를 저울질하기엔 국내외 모빌리티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처음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자신감도 반영됐다. 지난해 210억원, 올 1분기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쏘카는 2분기엔 흑자전환(14억원)한 상태다.



이는 차량운영효율이 증가한 덕분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쏘카 차량 운영대수는 60%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이동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차량 가동률이 28.8%에 36.9%로 개선됐다. 박 대표는 "차량과 이용자 데이터를 결합해 운영효율을 높이고 있어 매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상장 후에도 수익성 기반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평가' 지적에 "우버·리프트보다 빨리 흑자전환" 자신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다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쏘카가 넘어야 할 산이다. 쏘카는 공모가 산정 시 국내 렌터카업체는 제외하고 우버·리프트·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업체 위주로 비교군을 선정해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쏘카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으로, 하단 기준으로도 시가총액이 1조2000억원이 넘는다.



박 대표는 비교군 중 쏘카가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임박한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해외 모빌리티 기업 대다수가 두자릿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쏘카는 이미 수익구간에 접어들었다"라며 "최근 3년간 쏘카가 22% 성장할 동안 우버는 18%, 리프트는 15%에 그쳐 성장 속도도 압도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쏘카의 EIBTDA(법인세전이익)률은 -0.9%인 반면 △그랩 -153.5% △고투 -150.9% △디디추싱 -26.7% △리프트 -26.2% △우버 -16.5%을 기록했다.

렌터카업체를 비교군에서 제외한 배경으로는 "렌터카는 중고차 매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데 쏘카는 차량운영이익이 커 사업구조가 다르다"라며 "렌털업계 1위인 롯데렌탈이 쏘카에 투자한 건 렌터카와의 차별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자금 60% M&A 투자…"슈퍼앱 도약"
/사진=쏘카/사진=쏘카
2011년 제주도에서 차량 100여대로 시작한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차량공유) 시장 점유율이 79%에 달하는 1위 사업자다. 전국 4500개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9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한다. 파리바게트 매장(3400여개)보다 쏘카존이 더 많은 셈이다. 여기에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인수하며 총 1138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쏘카는 약 2048억원의 공모자금 중 60%를 M&A에 투자한다. 쏘카 앱과 연계할 기업에 투자해 슈퍼앱으로 본격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쏘카는 연내 앱에 △일레클 △모두의주차장 △KTX 예약 △숙박예약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자체 차량관제시스템(FMS)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B2B로 제공하는 신사업과 신기술 투자에 각각 20%를 투입한다.

박 대표는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규모는 350조원에 달할 정도로 사업기회가 무궁무진하다"라며 "데이터 축적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는 오는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10·11일 일반청약을 진행해 이달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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