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월세처럼 배당받자"…잇따라 나오는 월 배당ETF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8.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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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 월세처럼 배당받자"…잇따라 나오는 월 배당ETF


자산운용사들이 매월 분배금(배당금)이 나오는 월 배당 ETF(상장지수펀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자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자들 역시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해 월 배당 ETF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와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의 분배금 지급 기준일을 매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변경했다. ETF의 분배금은 주식의 배당금과 같은 개념이다.

앞서 지난 6월20일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첫 월 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를 상장시킨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기존 ETF를 월 배당 ETF로 변경한 것이다.



월 배당 ETF는 말 그대로 매달 분배금이 나오는 구조의 상품으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다수의 하이일드 ETF와 커버드콜 ETF들이 월 배당 ETF에 속한다. 국내의 경우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S&P500 ETF를 내놓기 전까지 월 배당 ETF가 없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S&P500 ETF는 지난 1일 상장 이후 첫 분배금을 지급했다. 분배락 전일인 지난달 27일까지 해당 ETF를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주당 11원의 분배금을 받았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매월 같은 기간에 월 분배금을 지급받는다.

자산운용사들이 월 배당 ETF를 내놓는 것은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등 시장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주식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본차익은 줄어들고, 배당이익의 비중이 더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이에 투자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배당상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배당이익으로 넘어갔다. 이미 미국 시장에 상장된 월 배당 ETF들의 경우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국내 첫 월 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6월21일 80억원에서 157억원으로 약 97% 증가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 상품팀 부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인컴에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투자 성과를 얻으려고 한다"며 "특히 MZ(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배 주기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 배당 ETF가 은퇴 세대에게는 월급처럼 고정적인 수익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분배금을 투자 자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월 배당 ETF에 대한 관심과 관련 상품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첫 월 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는 상장 이후 자금 순유입을 보이며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새로운 월 배당 ETF가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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