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대출 성장 가속화…신용카드 진출"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2.08.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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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대출 성장 가속화…신용카드 진출"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냈다. 금리 상승과 함께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담보 대출을 늘리는 한편 신용카드 시장에도 진출한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증가한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이자수익 증가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이자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61.6% 늘어난 5571억원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29%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가 뛰는 가운데 대출 자산도 소폭 늘었다. 6월말 기준 여신 잔액은 지난해말과 비교해 9549억원 늘어난 26조816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리가 비교적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대비 5.2%포인트 증가한 22.2%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146억원 증가한 192억원이었다.



높은 저원가성예금 비중도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말 대비 3조1547억원 늘어난 33조1808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수시입출식 통장 등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59.8%였다. 저원가성예금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가 정기 예·적금 대비 낮다.

이자수익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해 보여서 올해 연간 NIM은 지난해와 비교해 0.35~0.4%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로, 현재보다 0.75%포인트 더 오른다고 전망한다.

대출 포트폴리오는 안정성이 높은 담보 대출 중심으로 재구성한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주담대, 전월세대출의 비중을 3~4년 내에 70% 이상으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하반기 주담대 대상을 전국의 아파트나 빌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대출 성장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증시 부진에도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의 누적 개설 좌수가 지난해말 대비 16% 증가했다.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를 거쳐 개설된 계좌는 600만좌 이상이다. 연계대출 취급 실적은 지난해말 대비 23% 성장한 누적 5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제휴 신용카드 실적도 양호했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은 누적 47만장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28%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신용카드 시장에 직접 뛰어들 계획도 밝혔다. 윤 대표는 "제휴사를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서 범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전성은 다소 주춤했다. 연체율이 0.33%로, 전분기와 비교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전월세대출의 대위변제가 지연된 일시적 영향을 제외하면 연체율은 0.28%라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렵다고 여겨지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7%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고객 수와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은행권 1위 자리를 고수했다. 6월말 기준 고객 수는 1917만명으로, 지난해말 대비 118만명 늘었다. MAU는 역대 최다인 1542만명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 침투율은 65%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7%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청소년(만14~18세) 대상 금융서비스인 'mini(미니)' 가입 고객이 늘었다. 현재까지 mini의 누적 가입 고객 수는 139만명으로 집계됐다. 만14~18세 연령층에 대한 침투율은 59%다. 김 CSO는 "미니는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인식되고, 팬덤으로 진화했다"며 "카뱅의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소호) 대상 금융상품을 출시한다. 대출뿐 아니라 예금 등 수신 상품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4분기에 소호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대출도 중요하지만 수신 기능에서도 편의성에 차별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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