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전 강동구청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재판부는 이 전 구청장에 대해 "동생이 운영하는 클라우드매직의 명의상 대표이사로 있으며 회사의 자금능력 등에 대해 허위로 인터뷰해 범행을 도왔다"며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날 재판부는 이성민 클라우드매직 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100억대 횡령 혐의를 받은 이 회장은 2심에서 횡령 인정액이 일부 줄어 원심 판결에서 징역 2년을 감형받았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미래에셋PE)의 유정헌 전 대표이사와 유혁상 전 상무는 원심처럼 각각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들이 "허위공시 등 사기적 부정거래를 예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변종섭 와이디온라인(와이디) 전 대표는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회삿돈 114억원이 인출된 사실을 알고도 적극 해소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가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변 전 대표가 경제적 이익을 보지 않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해 원심 판결에서 징역 6개월을 감형했다.
검찰은 게임업체 와이디온라인 무자본M&A와 횡령 사건을 수사한 끝에 이 회장 등 14명을 2019년 7월 재판에 넘겼다.
미래에셋PE의 특수목적법인 시니안유한회사(시니안)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였다. 시니안은 냉장고 업체 클라우드매직에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와이디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클라우드매직은 인수 당일 와이디 지분을 사채업자들에게 넘겼다. 사채업자들은 지분을 곧바로 장외에서 매각했고, 이 때문에 와이디 주가가 5000원대에서 800원대로 폭락해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 회장 등은 와이디 회삿돈을 무단으로 인출하고 회계를 허위로 처리하기도 했다.
인수 무렵 서울시의원으로 클라우드매직 대표이사를 겸직한 이 전 구청장은 동생의 부탁을 받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했다가 동생의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와이디온라인은 횡령 의혹이 제기돼 2019년 1월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