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대만 방문 결정에 투자 심리 위축…코스피 소폭 하락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8.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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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결정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아시아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다만 코스피 시장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크지 않았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3포인트(-0.52%) 내린 2439.6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2942억원 순매수 했고 기관은 5959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 292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음식료품(0.59%) 업종은 강보합을 보였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안정화에 따라 미리 가격을 인상한 음식료 기업의 마진 확대 전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운송장비는 한국조선해양 (119,300원 ▼100 -0.08%)(+1.04%), 현대미포조선 (71,300원 ▲6,400 +9.86%)(+3.68%) 등의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며 0.36% 상승했다.



반면 철강금속(-1.62%), 서비스업(-1.34%), 통신업(-1.35%)이 부진했다. 특히 서비스업은 카카오 (48,600원 ▼500 -1.02%)(-2.97%)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에스오일(S-Oil (76,800원 ▲1,400 +1.86%))(-3.59%),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3.23%) 등 정유주도 하락했다. 미중 제조업 PMI 지수 하락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또 정유사나 은행에 대한 한국판 횡재세법(법인세법 개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들 전반이 약세인 가운데 현대차 (235,000원 ▲4,000 +1.73%)(+0.26%), 기아 (110,400원 ▼1,800 -1.60%)(+1.00%) 등 자동차주는 상승했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도 0.65% 오르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7포인트(-0.40%) 내린 804.3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998억원, 기관은 497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152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계장비 업종이 1.38% 오르며 강세였고 반도체는 1.14% 하락했다. HLB (100,000원 ▲2,700 +2.77%)가 3.26%, 스튜디오드래곤 (40,500원 ▼350 -0.86%)이 2.82% 올랐고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은 1.72% 내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오른 1304.7원으로 마감했다. 미중 갈등 심화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되며 엔화,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장 중 위안화 약세폭 확대에 동조화했다.

이날 증시의 화두는 단연 미중갈등이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등 국제 정세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공포 심리가 유입되자 중화권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고 코스피도 투자 심리 위축에 소폭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재점화된 미중 갈등이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에 조정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는 실제 충돌 가능성은 낮게 보는 흐름이 지배적이다. 경제에 미칠 영향을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중국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무력충돌, 경제분야로 갈등 양상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아야 하는 상황인데 갈등 양상을 경제분야로 확산시킬 경우 물가 안정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실제 극단적인 사태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되나 미중 양국 모두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촉발해 미중 외교 갈등이 경제 갈등으로 확대되는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양국 모두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실제적인 경제 마찰로 진행될 가능성은 약해 미-중 갈등이 확대될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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