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니아 (27,200원 ▼150 -0.55%)와 GC녹십자엠에스 (3,995원 ▼25 -0.62%) 등 진단키트 업체들은 최근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타고 전년 동기를 넘어선 실적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향후 실적 발표를 앞둔 진단업체들 역시 대부분 역성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만 1조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액과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에 성공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대표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7558억원, 영업이익 3174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매출액 7804억원, 영업이익 3904억원)에 비해 3.2%, 18.8% 감소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성장 시동이 늦게 걸린 업체들은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 대비 역성장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선 휴마시스 (1,759원 ▼39 -2.17%)와 엑세스바이오 (6,400원 ▼150 -2.29%)가 대표적이다. 휴마시스는 국내 조달청 납품 계약과 미국·브라질·대만 등 해외 시장에 제품 공급 실적이 반영되면서 1분기 매출액 3264억원, 영업이익 20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 16배씩 증가한 수치다. 엑세스바이오 역시 1분기 매출액 8061억원, 영업이익 387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매출액 5051억원, 영업이익 260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 진단키트 생산공장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의 입지를 활용해 현지 공급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만 해외시장을 업고 성장한 양사 역시 2분기 성장폭은 1분기에 비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확진자 규모 감소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매출 규모 자체가 달라진 만큼 전년 대비 역성장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1분기 만큼의 폭발적 실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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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업계는 최근 재유행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지난달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5704명까지 늘어났다. 이날 신규 확진자 역시 11만1789명으로 104일 만에 11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업체 하반기 실적 역시 대부분 전년 대비 역성장이 점쳐지고 있지만, 재유행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한 변수가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당장 7월 확진자만 해도 6월의 5배 수준인 만큼 수요회복과 해외시장 돌파구 마련 등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