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진해거담제 코푸시럽과 코푸정의 올 2분기 매출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2% 늘었다. 진해거담제는 가래를 제거하고 기침을 안정시키는 약이다.
코푸시럽과 코푸정의 매출 급증으로 유한양행의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회사의 매출은 올 2분기 4680억원, 상반기 8657억원으로 올해도 연 매출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삼일제약 (9,260원 ▼90 -0.96%)의 해열제 '어린이부루펜시럽'은 올 상반기 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28억원을 넘겼다. 보령 (10,950원 ▲40 +0.37%)의 진해거담제 '용각산'의 매출은 전년 동기 25억원에서 42% 늘어난 3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이 이어지면서 상비약을 미리 구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감기약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봄·여름 계절 특성상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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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대원제약 (15,100원 ▲30 +0.20%)의 진해거담제 '콜대원'과 동아제약의 '판피린', 동화약품 (8,740원 ▲30 +0.34%)의 판콜 등이 코로나19 유행의 수혜를 본 대표적인 의약품으로 꼽힌다. 이 회사들은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해당 품목의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원제약의 코대원의 상반기 매출이 22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99억원을 뛰어넘었을 것이라 예측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는 아직 범용 치료제가 없어 주로 증상 완화를 위한 약들이 쓰인다"면서 "제약업체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감기약과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제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면서 상비약 수요도 증가세를 유지하자 다수 제약사들은 올해 여름 휴가 없이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제약 업계는 전사 하계 휴가를 갖고 이 기간 동안 공장 설비를 점검해왔지만 이례적으로 휴가 없이 공장을 가동하게 된 것이다. 수급 차질로 인한 품귀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품귀 사태 등 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생산 직원들의 휴가를 분산하고 교대 근무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장은 계속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