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대구와 방콕 간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가운데 27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으로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의 초청을 받은 태국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와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통과하고 있다. 2022.06.27.](https://thumb.mt.co.kr/06/2022/08/2022080212460742986_1.jpg/dims/optimize/)
방한 관광시장 성장세는 동남아 지역 아세안(ASEAN) 국가들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공사에 따르면 아세안 10개국에서 온 방한 관광객 수는 7만4067명으로 전체의 3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대만·홍콩·마카오)이 1만4418명에 불과하고, 일본 관광객 수도 5855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실제로 역대 최고 방한 외래관광객을 달성한 2019년의 경우 외국인 1750만명 중 중국과 일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602만명이 찾아 34.4%를 기록했다. 여기에 △홍콩(69만) △대만(126만) △마카오(5만2000)까지 합치면 사실상 중화권 관광객 만으로도 절반 가까이를 채운 셈이다. 일본도 수출규제 등 정치·경제적 변수로 방한관광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327만명이 찾았다.
반면 동남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과 일본, 대만에 이어 1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찾으며 방한 관광객 수 4위를 기록한 미국이 새로운 관광개척시장으로 주목받았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한국에서 찾아가는 여행지였지 방한 관광의 핵심시장은 아니었다"며 "동남아보단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중단된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여부가 화두였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30 외국인 10명 중 6명이 한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는데 이 중에서도 필리핀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 젊은층의 한국여행 의향도가 유난히 높았다. 실제 유명 K팝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의 고향인 태국에서만 지난달 1만6822명이 찾아 미국(5만5444명)에 이어 방한 관광객 수 2위를 기록했다.
하늘길이 빠르게 열리고 여행규제가 완화된 것도 동남아 관광객의 한국행을 독려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여행안전권역(VTL)을 체결해 무사증 관광을 시작했고, 태국·말레이시아도 4월부터 무사증 입국이 가능해졌다. 베트남·인도네시아도 지난달부터 제주도를 자유롭게 입국하고 있다.
관광당국도 아세안 시장 방한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일본과 달리 정치·경제·외교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한류 영향으로 갈수록 한국여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9~10월에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대규모 관광 로드쇼와 대형 관광박람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동남아 지역 방한 관광객들의 낮은 1인당 여행소비지출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외래관광객의 1인 평균 지출 경비는 평균 1239달러였지만, 태국과 필리핀은 각각 약 945·808달러로 일본(약 759달러)과 함께 소비지출이 낮은 편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