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앙숙' 아인혼 "트위터가 이긴다" 베팅…주식 쓸어담았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2.08.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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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미국 헤지펀드가 트위터의 소송 승리에 베팅하며 트위터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440억 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제안했다가 철회한 후 트위터로부터 고소당했다. 머스크 역시 트위터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탈의 설립자 데이비드 아인혼이 지난 달 트위터 주식을 주당 37.24달러에 매수하며 트위터 승소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이날 데이비드 아인혼은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재 가격에서 만약 트위터가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정할 경우 주당 17달러 추가 상승할 수 있으며 반대로 머스크가 승소해 인수가 무산될 경우 17달러 하락할 수 있다"며 "확률은 50대 50"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탈 설립자/사진=로이터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탈 설립자/사진=로이터
올해 2분기 S&P 500 지수가 16% 하락하는 동안 8.4%의 수익을 기록한 데이비드 아인혼은 몇 년 간 테슬라 주식 하락에 베팅했으며, 최근엔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관련 설전을 벌이고 있는 앙숙이다.



지난 7월 트위터가 델라웨어 법원에 머스크가 440억 달러 인수제안을 이행하도록 고소한 후 아인혼이 트위터 승소에 베팅하면서 아인혼과 머스크의 새로운 설전이 시작됐다. 아인혼은 "트위터 인수가 개인적 흥미를 더 이상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머스크가 의무 이행을 거부했다며 머스크를 힐난했다.

또한 아인혼은 델라웨어 법원(Delaware Court of Chancery)은 회사법에 특화된 법원으로 머스크로 하여금 트위터 인수를 이행하도록 할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며 "만약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철회에 성공하면 향후 수많은 매수자의 후회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아인혼은 지난 수 년간 델라웨어 법원이 인수 협정에 관한 판례법을 개발해 왔으며 "재판 선례와 매수자의 계약의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이 영역에서 상당한 예측가능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델라웨어 법원은 내년 2월 이후 심리를 시작해달라는 머스크의 요청을 기각하고 신속재판을 요청한 트위터의 요청을 받아들인 상태다. 델라웨어 법원은 오는 10월 17일부터 5일간 트위터 소송을 심리할 예정이다. 아인혼은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트위터 투자에서 "선례가 유지된다면 받을 수 있는 '위험 보상'을 노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트위터는 1.73% 하락한 40.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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