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전체 국토는 서울의 1.18배 규모(718.3㎢)로 적은 인구(594만명)와 제한적인 내수시장 규모 때문에 이런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 정책은 오늘날 결실을 이뤄 이제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실리콘밸리'라 불린다. 전세계 유망 스타트업들이 운집한 싱가포르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직접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를 파헤쳐봤다.
(왼쪽 2번째부터)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싱가포르무역관 황인경 과장, 코트라측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고 있는 베어로보틱스 김정준 법인장/사진=류준영 기자
블록71 건물내부 모습/사진=블록 71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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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스타트업·벤처 투자액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9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437건으로 총 134억 달러(1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기업 친화적 제도와 막강한 투자 저력은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불러 모으는 동인이 된다.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앱 '그랩(Grab)'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싱가포르 재무부의 자산을 위탁운용하는 테마섹홀딩스의 투자를 받고 본사를 아예 싱가포르로 옮겼다. 총 66억 달러(약 8조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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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가포르에서 주목 받는 대표 K-스타트업인 '오늘의 집'도 비슷한 경우다.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5월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때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인 버텍스그로쓰(Vertex Growth)가 참여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 '힙밴(Hipvan)'을 인수한 바 있다.
싱가포르 스타트업 생태계 성적표는 상위권이다. 미국 스타트업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게놈이 발표한 2021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싱가포르는 전세계 14위, 동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코트라에서 스타트업 업무를 총괄하는 황인경 과장은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가 스타트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부 차원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많다"며 "실제로 싱가포르 정부 사업에 관심을 크게 나타내는 한국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정부의 추천을 받을 수 있어 시장에 보다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고, 이 프로젝트에서 거둔 실적은 해외 진출 시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Accreditation@SGD' 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싱가포르 공공 프로젝트 발주 시 공개 입찰 과정을 밟지 않아도 된다.
◇핀테크에서 '그린'으로 무게추 이동=싱가포르하면 전통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최고수들의 승부처로 불렸지만, 최근 정부 정책이 '미래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지각변동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싱가포르 정보통신 미디어 개발청(IMDA)에 따르면 이전엔 핀테크·e커머스 쪽 투자가 강했다면 작년 '싱가포르 그린 플랜 2030' 발표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등 저탄소와 관련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데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플랜 2030은 지속적인 환경보호를 위한 새로운 환경 계획으로 온실가스 저감, 친환경 차량·선박 도입 등이 포함됐다. 싱가포르 정부의 '2020 예산안'에 따르면 식량난을 해결할 푸드테크, 무인 자율주행기기, 신재생에너지, 수소 선박 개조 등 지속가능성 스타트업에 기업당 최대 400만 달러(약 52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궤를 맞춰 코르라도 싱가포르 신에너지 육성기관인 에코랩스와 함께 국내 친환경 스타트업 해외진출을 위한 협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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