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딱히 할 게 없다. 추억의 싸이월드가 메타버스로 돌아왔지만 이용자 반응은 이 한 마디로 압축된다. 지난달 28일 '싸이타운'이 베일을 벗었지만 빈약한 콘텐츠와 싸이월드 연동 및 접속 오류 등이 반복되면서 '싸이타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 사이 구글플레이스토어에는 "콘텐츠도 없는 빈껍데기" "계속 뛰어다니다가 지루해서 나왔다" "할 게 없다" "싸이월드 연동 인증이 안 된다" 등 부정적 후기가 잇따랐다. '즐거운 메타버스 라이프'를 내세운 싸이타운에 정작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뛰어다니다 '유주'랑 인증샷…"근데 이게 다야?"
'싸이타운' 광장 모습. /사진='싸이타운' 화면 캡처
싸이월드의 정체성인 '2등신 미니미'가 3D(3차원)로 구현된 건 눈길을 끌었지만, 총 15종의 미니미 설정과 4가지 감정표현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는 특징이 없다. 플랫폼도 광장과 대기실 2가지 공간으로만 구분됐고 사실상 미니미를 움직여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이 활동의 전부다. '유주'와의 신곡 콜라보로 유주 미니미와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는 '캡처 구역'이나 숨은 유주 사진을 찾는 이벤트가 진행됐지만, 이에 따른 별도의 보상 등 흥미를 유발할 만한 구조는 빠졌다.
1일 오전 '싸이타운' 광장 플레이 도중 서버 접속 문제를 알리는 창이 떴다. /사진='싸이타운' 화면 캡처
서비스 관련 오류가 지속됨에도 이용자들은 제대로 된 피드백도 받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광장을 돌아다니던 미니미는 '광장 서버 접속에 문제가 발생해 대기실로 돌아갑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갑자기 대기실로 이동했다. 싸이월드와의 연동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접속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싸이타운 구글플레이스토어 리뷰에 "싸이월드 연동 인증이 안 된다는데 답변도 없고 관리는 하는거냐"며 "접속자도 얼마 없는데 자꾸 오류가 나서 대기실로 이동하라는 창이 뜬다"는 불만섞인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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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대해 싸이월드제트는 현재 싸이타운이 사실상 완성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싸이월드가 스토리를 제공하는 싸이타운은 기존 게임 위주의 메타버스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라이프사이클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며 "싸이월드 고도화가 오는 9월까지 계속됨에 따라 싸이타운도 확장된 생태계를 갖추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 관계자는 "지금의 싸이타운은 완성형 이라기보다는 진행형 단계이고 (이용자) 눈높이에 모자란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고도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한컴이 담당했던 (싸이타운) 플랫폼 구성은 완료됐고 이후 로드맵에 대해선 싸이월드제트 측과 협의를 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내 게임 제작이나 세계관 확장 등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양사간) 공유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