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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타운 빈껍데기"…빈약한 콘텐츠·연동 오류에 '불만' 쏟아졌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2.08.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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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없는 '사이좋은 사람들'…"뭘 즐기라는 거냐" 이용자 불만↑

/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빈껍데기 만들고 출시하면 어떡하나요?"

딱히 할 게 없다. 추억의 싸이월드가 메타버스로 돌아왔지만 이용자 반응은 이 한 마디로 압축된다. 지난달 28일 '싸이타운'이 베일을 벗었지만 빈약한 콘텐츠와 싸이월드 연동 및 접속 오류 등이 반복되면서 '싸이타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 사이 구글플레이스토어에는 "콘텐츠도 없는 빈껍데기" "계속 뛰어다니다가 지루해서 나왔다" "할 게 없다" "싸이월드 연동 인증이 안 된다" 등 부정적 후기가 잇따랐다. '즐거운 메타버스 라이프'를 내세운 싸이타운에 정작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뛰어다니다 '유주'랑 인증샷…"근데 이게 다야?"
'싸이타운' 광장 모습. /사진='싸이타운' 화면 캡처'싸이타운' 광장 모습. /사진='싸이타운' 화면 캡처
싸이타운은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 (20,100원 ▲2,200 +12.29%)(한컴)의 합작법인 '싸이타운'이 개발한 동명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개발을 맡은 한컴 역할이 마무리 돼 기획·서비스 운영을 싸이월드제트가 담당하게 되면서, '싸이월드 한컴타운'에서 싸이타운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싸이타운은 지난해 12월17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 지연 등 문제로 이용자들이 접속에 어려움을 겪거나, 접속 후에도 아바타를 만들고 움직이는 등 간단한 조작에 그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콘텐츠 미비가 정식 오픈 뒤에도 계속되고 있단 점이다. 싸이타운은 당초 지난 1월 정식 오픈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지연 등을 이유로 6개월 미뤄진 지난달 28일 문을 열었다. 대체불가토큰(NFT) 연계 및 회사 지원서나 기획서, 논문 등 문서 콘텐츠를 서로 거래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었으나 정식 버전에서는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기업은행 (9,690원 ▼90 -0.92%)·메가박스·삼성카드 (31,550원 ▼300 -0.94%)·롯데카드 등 여러 브랜드 체험 시스템도 예고됐으나 마련되지 않았다.

싸이월드의 정체성인 '2등신 미니미'가 3D(3차원)로 구현된 건 눈길을 끌었지만, 총 15종의 미니미 설정과 4가지 감정표현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는 특징이 없다. 플랫폼도 광장과 대기실 2가지 공간으로만 구분됐고 사실상 미니미를 움직여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이 활동의 전부다. '유주'와의 신곡 콜라보로 유주 미니미와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는 '캡처 구역'이나 숨은 유주 사진을 찾는 이벤트가 진행됐지만, 이에 따른 별도의 보상 등 흥미를 유발할 만한 구조는 빠졌다.

소통 없는 '사이좋은 사람들'…"관리는 하는거냐" 불만 속출
1일 오전 '싸이타운' 광장 플레이 도중 서버 접속 문제를 알리는 창이 떴다. /사진='싸이타운' 화면 캡처1일 오전 '싸이타운' 광장 플레이 도중 서버 접속 문제를 알리는 창이 떴다. /사진='싸이타운' 화면 캡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다. 채팅창은 있지만 광장에서 만나는 다른 미니미와의 1대1 개인 대화는 불가능했다. 네이버(NAVER (250,000원 ▼8,000 -3.10%)) '제페토'가 이용자들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해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비스 관련 오류가 지속됨에도 이용자들은 제대로 된 피드백도 받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광장을 돌아다니던 미니미는 '광장 서버 접속에 문제가 발생해 대기실로 돌아갑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갑자기 대기실로 이동했다. 싸이월드와의 연동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접속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싸이타운 구글플레이스토어 리뷰에 "싸이월드 연동 인증이 안 된다는데 답변도 없고 관리는 하는거냐"며 "접속자도 얼마 없는데 자꾸 오류가 나서 대기실로 이동하라는 창이 뜬다"는 불만섞인 후기를 남겼다.

이에대해 싸이월드제트는 현재 싸이타운이 사실상 완성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싸이월드가 스토리를 제공하는 싸이타운은 기존 게임 위주의 메타버스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라이프사이클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며 "싸이월드 고도화가 오는 9월까지 계속됨에 따라 싸이타운도 확장된 생태계를 갖추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컴 관계자는 "지금의 싸이타운은 완성형 이라기보다는 진행형 단계이고 (이용자) 눈높이에 모자란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고도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한컴이 담당했던 (싸이타운) 플랫폼 구성은 완료됐고 이후 로드맵에 대해선 싸이월드제트 측과 협의를 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내 게임 제작이나 세계관 확장 등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양사간) 공유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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