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1년간 찍었더니…'달의 춤사위' 영상 찍혔다[우주다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8.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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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천체작가 보름달 저속촬영해 공개
"달의 칭동 현상으로 춤추는 듯한 모습"
올 3월 달 영상 공개"찍는데 12TB 사용"

편집자주 우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우주다방)을 찾겠습니다. 어려운 과학 용어는 빼고 독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사를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천체작가 앤드류 매카시가 1년간 보름달을 저속촬영했다. / 영상=스페이스닷컴미국의 천체작가 앤드류 매카시가 1년간 보름달을 저속촬영했다. / 영상=스페이스닷컴
미국의 천체작가 한 명이 1년간 보름달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긴 시간 동안 변화하는 피사체를 짧은 시간으로 나타내는 타임랩스(저속촬영) 기법으로 촬영됐다. 영상에는 달의 칭동(Lunar Libration) 현상으로 인해 달이 움직이면서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1일(현지시각)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천체작가 앤드류 매카시는 최근 미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1년간 보름달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매카시는 "달의 흔들림은 칭동이라 불린다"며 "이는 달이 원형 궤도가 아닌 (타원 궤도) 결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은 스스로 회전(자전)하고, 동시에 지구 둘레를 타원 궤도로 공전한다. 달은 자전·공전 주기가 27.3일로 같다. 이 때문에 지구에선 항상 달의 한쪽 표면만 바라볼 수 있다. 인간의 눈으로 보고 있는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 등은 모두 달의 앞면이다. 그러나 달의 움직임, 즉 칭동 현상으로 인간은 달 표면의 50%가 아닌 약 59%까지 볼 수 있다. 달의 뒷면을 일부는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인간의 눈으로 보고 있는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 등은 모두 달의 앞면이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인간의 눈으로 보고 있는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 등은 모두 달의 앞면이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칭동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달의 타원 궤도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 케플러 법칙에 의해 달의 공전 각속도는 변하지만, 달의 자전 각속도는 일정하기 때문에 달의 겉모습이 한 달을 주기로 좌우 진동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달의 자전축은 달의 공전축으로부터 6.5도 기울어져 한 달을 주기로 위아래로 미세하게 달라진다. 이 때문에 달 표면이 1년을 주기로 여름철·겨울철이 다르게 보인다.

스페이스닷컴은 "타임랩스 영상은 보름달이 1년 내내 하늘에서 춤추는 것처럼 나타났다"며 "관련된 속임수는 없고 매카시는 달이 궤도에서 흔들리면(wobbling) 레딧에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앞서 매카시는 지난 3월에도 한 달 동안 달의 변화를 관측한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당시 그는 "달이 어떻게 춤추는지 보기 위해 촬영한 사진 200만장으로 영상을 만들었다"며 "이를 위해 12TB(테라바이트·1TB는 1024GB) 전체 데이터를 썼다"고 했다.


매카시는 우주 배경(Cosmic Background)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천체 망원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26일간 200만장 사진을 찍어 달이 춤추는 듯한 영상을 공개한 천체학자 앤드류 매카시. / 사진=인스타그램지난 3월에도 26일간 200만장 사진을 찍어 달이 춤추는 듯한 영상을 공개한 천체학자 앤드류 매카시. /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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