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움직이자 中도 '반미' 협력체 키우기…"SCO·브릭스 확대"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07.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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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제엔베크 쿨루바예프 키르기스스탄 외무장관(왼쪽부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블라디미르 노로프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 대행이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지역 정치·경제·안보 협력체로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이 참여하고 있고 이란이 가입을 추진 중이다. 2022.07.29.[타슈켄트=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제엔베크 쿨루바예프 키르기스스탄 외무장관(왼쪽부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블라디미르 노로프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 대행이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지역 정치·경제·안보 협력체로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이 참여하고 있고 이란이 가입을 추진 중이다. 2022.07.29.


중국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력과 대립하는 가운데, 자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협력기구를 키우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가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칩4(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등 반중 성격의 여러 협력기구를 추진하는 데 대한 맞대응으로 볼 수 있다.

30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러시아와 함께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확대를 제안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지역 정치·경제·안보 협력체로 중국,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총 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28~29일 우즈베키스칸 타슈켄트에서 열린 SCO 외교장관 회담에서 "지금 세계는 새로운 격동과 변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상하이 정신을 실천하고 협력하며 미래를 공유하는 더욱 긴밀한 SCO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히 왕 부장은 '다자주의'와 관련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해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민주주의'라는 거짓 제목으로 국제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추진하고 전 인류의 공통 가치를 옹호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자 간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일방적인 제재와 '장기적인 관할권'에 반대하며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과 발전 공간을 수호한다"며 "개방성과 포용성"을 들어 SCO 확대를 제안했다.



이란이 내년 4월을 목표로 정식 가입을 추진 중이이고, '옵서버'였던 러시아 우방국 벨라루스도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등은 지난해 '협력국'이 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브릭스의 확대안인 '브릭스 플러스(+)' 구상을 제안했다.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가입 신청을 했다. 브릭스는 현재 회원국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남아프리카공화국(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이들의 인구 수만 30억명을 훌쩍 넘는다.

(이란 로이터=뉴스1) 박기현 기자 = 26일 (현지시각) 중국 대만 북동부 해안에서 대만의 주요 연례 훈련인 한광의 일환으로 20여 척의 해군 함정이 침략군에 대응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차원에서 포탄을 발사한 가운데, 대만 치광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이란 로이터=뉴스1) 박기현 기자 = 26일 (현지시각) 중국 대만 북동부 해안에서 대만의 주요 연례 훈련인 한광의 일환으로 20여 척의 해군 함정이 침략군에 대응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차원에서 포탄을 발사한 가운데, 대만 치광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한편 중국은 미국에 대한 시위의 강도를 높이며 정치적인 갈등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순방에 나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고에 중국은 크게 반발하며 무력 시위도 하고 있다. 30일 중국군은 대만 코앞 수역에서 실탄을 이용한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해당 훈련지는 중국 영토 중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지난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실제 방문할 경우 미·중 관계가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정부 발언은 중국이 군사적 준비를 마쳤으며 어떤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만이 지난 25~29일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할 때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무단 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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