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7635억원으로 지난 6월말 대비 1조8886억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지속해서 가계대출이 줄고 있다.
!["'연 6% 신용대출' 이자 못 버틴다" 빚갚는 영끌족](https://thumb.mt.co.kr/06/2022/07/2022073112565576920_1.jpg/dims/optimize/)
이달부터 DSR 규제가 강화된 것도 신용대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총대출액 2억원을 초과하는 차주에게 40% DSR 규제(은행 기준)가 적용됐지만 이달부터 총대출액 1억원 초과로 강화됐다. 신용대출은 주담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환기간이 짧아 상환원리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만기 일시상환 방식의 신용대출은 DSR 산정 시 일괄적으로 5년이 적용된다. 5000만원(연금리 6%)의 만기 일시상환 신용대출을 보유 중이라면 연 상환원리금이 1300만원 가량으로 계산된다. 대출을 늘리려면 만기가 짧은 신용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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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침체와 자산가격 하락으로 신용대출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없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거래량은 31만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4.5% 감소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말 2977.65에서 지난 29일 2451.50으로 526.15포인트 빠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불안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DSR) 나누어 갚는(분할상환) 관행'의 안착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상승뿐만 아니라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신용대출을 일으킬 만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상승과 변동금리 적용으로 이자 부담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신용대출을 먼저 갚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