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밟고, 쓰레기 산더미"…'우영우 팽나무' 마을, 관광객에 몸살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7.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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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9일 오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2.07.29.[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9일 오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2.07.29.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한 팽나무도 스타가 됐다. 이 나무가 있는 경남 창원 북부리 동부마을은 하루아침에 관광명소가 됐다. 그러나 하루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시는 팽나무 인근 3곳에 쓰레기통을 증설한 데 이어 공중화장실과 울타리도 설치할 계획이다. 주차 문제는 담당 부서에서 현장 답사 후 처리할 예정이다. 경찰에는 교통지도 요청이 들어갔다.



팽나무 인근 동네에 거주 중인 한 네티즌은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들과 마을 사람들이 고생한다"며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팽나무 언덕엔 무덤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많이 밟고 다닌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팽나무의 실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위원들은 각각 지정조사 보고서를 쓴 후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지정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음달 24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 안건을 올리게 된다.



창원시에 따르면 높이 16m, 나무 둘레 6.8m에 달하는 이 팽나무의 수령은 500살로 추정된다. 이미 2015년에 보호수로 지정됐으나 아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진 않았다.

드라마에 나오는 팽나무는 마을에서 자란 이들의 추억이 한껏 서린 보호수다. 드라마에서 로펌 '한바다'는 마을 개발 계획에 맞서려는 소덕동 마을 주민들의 수임 부탁을 거절하려 했으나 팽나무 곁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에 반해 이를 수락한다. 일부의 술수로 막혀 있던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되면서 이를 활용한 우영우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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