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고전에도 정유·기계 호조···HD현대 흑자폭 '확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2.07.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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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고전에도 정유·기계 호조···HD현대 흑자폭 '확대'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 (71,900원 ▲3,000 +4.35%)가 조선업 고전에도 불구하고 정유 및 기타 사업군의 활약으로 수익성이 큰 폭 향상됐다.



HD현대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9.5% 늘어난 1조2359억원이라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48.9% 늘어난 15조7540억원이다.

흑자폭이 크게 늘어난 주요인은 우선 정유실적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개선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등으로 매출 8조 8008억 원, 영업이익 1조3703억 원을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신사업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 집단에너지사업 추진을 위해 현대이앤에프를 설립했는데 향후 수소 혼소가 가능한 친환경 LNG발전설비를 2025년 10월 상업가동한다고도 이날 밝혔다.

건설기계부문인 현대제뉴인도 직전분기에 이어 한자릿수 중반대 이익률을 지키는 등 선전했다. 현대제뉴인의 매출액은 2조1167억원,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이익률 5.3%를 기록했다. 중국 봉쇄 등에 영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한 영향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 시장 내 수주 확대 및 선박용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5401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53.5%, 62.9%씩 늘어난 수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 3830억 원, 영업이익 34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대로보틱스도 4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로보틱스 수익성 개선에 대해 회사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적자 수주했던 부분을 지양하고 수익성 수주 위주로 진행했다"며 "향후 3분기 이후에도 이와 같은 기조를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익률은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조선은 강재가 인상 등의 여파로 고전했다.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조1886억원, 영업손실 26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선박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강재가 상승을 비롯한 일회성 요인으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업이 비록 적자를 이어갔지만 HD지주는 이날 향후 성장성이 두드러질 사업 분야에 대해 조선, 현대일렉트릭,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세 가지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조선 3사는 계속 수주 단가가 높아지는게 사실이고 향후 강재 가격 하락도 예상돼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에너지 관련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본다"며 "조선 수주가 많아지면 당연히 수리 관련 사항도 늘어날 것이기에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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