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연세 생크림빵/사진=BGF리테일
연세우유생크림빵은 햄버거 사이즈의 빵 안에 크림이 잔뜩 들어간 게 특징이다. 2600원으로 제과점 크림빵들과 비교해 저렴하지만 제과점보다 많은 크림을 넣어 유명세를 탔다. 생크림이 전체 중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CU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다른 크림빵보다 크림 함량이 5배 이상 많다. 크림이 많지만 그렇게 달지 않아 남녀노소 인기가 높다.
편의점 CU에서 모델이 연세크림빵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지난 2월 이후 연세우유생크림빵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600만개를 돌파했다. CU의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4위가 연세우유생크림빵이다. 흥미로운 점은 연세우유생크림빵은 빵을 가장 멀리하는 집단인 당뇨 인구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단 것이다.
빵은 GI(Glycemic Index·혈당지수)가 매우 높은 식품이다. GI는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0~100으로 나타낸 수치다. GI지수가 높은 식품은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잉 분비된다. 이 때문에 당뇨 질환자들은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빵류 섭취를 최대한 자제한다. 소화 과정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0~100으로 나타내는데 GI지수가 55 이하인 경우 낮은 혈당지수, 56~69는 보통 혈당지수, 70 이상인 경우 높은 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한다. 흰 빵은 GI지수가 100에 달한다. GI지수가 높은 당면(96), 쌀밥(92), 찹쌀(86), 감자튀김(85), 피자(80) 등에 비해서도 빵의 GI지수가 훨씬 높다. 이 때문에 당뇨 인구는 빵 섭취를 가급적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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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커뮤니티인 '당뇨와 건강' 네이버 카페에서는 "연세우유생크림빵 섭취 후 의외로 혈당이 조금 올랐다"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판 베이커리의 여느 빵보다 섭취 후 혈당이 소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당뇨·혈당 유튜버들도 연달아 인증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유튜버 채널당뇨왕은 '연세우유생크림빵 섭취 후 혈당 측정'이라는 영상에서 "연세우유생크림빵을 먹고 식후 30분 혈당이 121인데 여태껏 빵을 먹은 중 식후 30분 혈당이 가장 좋게 나오고 있다"고 했고 연달아 "식후 1시간 혈당이 157로, 굉장히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유튜버 채널당뇨왕이 '연세우유생크림빵 섭취 후 혈당 측정'이라는 영상에서 "연세우유생크림빵을 먹고 식후 30분 혈당이 121인데 여태껏 빵을 먹은 중 식후 30분 혈당이 가장 좋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다만 그럼에도 빵인 데다가 당류가 포함됐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튜버 채널당뇨왕은 "연세우유생크림빵을 섭취한 뒤 1시간 반 후에는 혈당이 180으로, 2시간 후에는 혈당이 191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을 많이 먹으면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섭취시 유의해야 한다.
한편 연세우유생크림빵을 필두로 편의점에서 크림빵을 찾는 이들이 늘자 다른 편의점들도 앞다퉈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25일부터 냉장 디저트 상품으로 푹신푹신한 도우에 신선한 우유 생크림을 가득 채운 '우유생크림빵빵도넛'과 '커스터드크림빵빵도넛' 판매를 시작했다. 베를리너 도우에 달콤한 우유생크림과 진한 커스터드 크림이 평균 60g 들어가 빵 총 용량의 절반 이상을 크림으로 채운 게 특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SPC삼립과 함께 지난 28일 이탈리아의 전통 디저트빵인 '마리토쪼'(Maritozzo)를 출시했다. 마리토쪼는 반을 가른 빵에 생크림을 듬뿍 채운 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