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고 실적 올린 대웅제약, 모멘텀 충분…목표가 '상향' 쏟아져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07.29 11:13
글자크기
분기 최고 실적 올린 대웅제약, 모멘텀 충분…목표가 '상향' 쏟아져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티' 수출을 앞세워 1·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나보타는 미국에서 '초강도' 제품 임상이 진행 중이며 9월 유럽 출시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고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펙수클루' 매출 본격화에 신약 임상 성과 등 중·장기적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각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 의견이 쏟아졌다.

국내 각 증권사는 29일 대웅제약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투자 의견을 잇달아 제시했다. 전날 대웅제약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938억원, 영업이익은 33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25.8% 성장했다. 올해 1·2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나보타 2분기 매출은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수출은 같은 기간 142억원에서 292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특히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향 수출이 두 배로 급증했다.



아직 나보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인 만큼 향후 매출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경쟁 제품인 앨러간의 '보톡스' 대비 가격이 30% 낮아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오히려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볼루스는 미국에서 나보타를 '주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엑스트라 스트렝스(extra-strength)'라 불리는 주보의 초강도 제품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 시장에서 초강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어 임상에 성공하면 추가적인 매출이 기대된다. 앞서 에볼루스는 올해 주보 매출 전망치를 약 1800~19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주보 매출은 약 1214억원이었다.

나보타 수출 호실적에는 환율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2분기 평균 1121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2분기 1259원까지 올랐다. 29일 기준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는 만큼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나보타 수출 실적 가정에는 1300원 이상의 환율 가정이 포함돼 있어 환율 하락 시 실적 추정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기적으로는 이달 1일 출시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펙수클루와 내년 출시가 예정된 SGLT-2 억제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매출이 기대된다.

특히 펙수클루는 HK이노엔 (39,050원 ▲850 +2.23%)의 '케이캡'과 같은 P-CAB(칼륨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 계열 신약인 만큼 기대가 크다. 케이캡의 빠른 시장 침투력을 고려할 때 펙수클루도 단시간에 고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케이캡은 출시 3년 차인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소화기 관련 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마케팅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시 3년 차에 5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케이캡과 펙수클루 간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모멘텀으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지정한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DWN12088'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350원 ▼10 -0.42%)와 공동 개발 중인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DWP305401'의 임상 성과가 꼽힌다.

DWP305401은 임상 2상 진행 중으로 오는 4분기 데이터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테라반스의 궤양성 대장염 후보물질 'TD-1473'의 경우 임상 2b/3상 시작 전에 10억 달러(1조3000억원)에 기술이전 됐다"고 설명했다.

DWN12088은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명 환자가 있으며 10만명 당 14~43명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권 연구원은 "오는 2027년까지 관련 치료제 시장이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FDA 승인을 받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는 닌테다닙(Nintedanib)과 퍼페니돈(Pirfenidone)이 있는데 지난해 매출이 각각 3조3000억원,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