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물=임종철 디자인기자 (배경이미지 출처: 모아데이타)
'IPO 흥행 실패→426% 폭등'...뒤에는 '무상증자' 있었다2014년에 설립된 모아데이타 (2,555원 ▼85 -3.22%)는 기업 인프라에 발생하는 기술 장애를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모니터링 서비스인 '페타온 포캐스터'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모아데이타는 상장 과정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모아데이타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 공모가밴드(2만4000원~2만8000원) 하단보다도 낮은 2만원(수정주가 3333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결국 이날 -10.83%로 마감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장중 1511원까지 찍으며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된 지 불과 3개월만에 -50%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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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상 급등세에는 이유가 있었다. 모아데이타는 지난달 29일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유통주식수 확대 등을 위한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또 "신사업 확장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주가는 해당 공시가 나온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2거래일 간 또 10% 넘게 올랐다.
결국 모아데이타는 5일 기존 1주당 5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공시가 나온 당일과 이튿날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쭉쭉 뻗었다. 권리락 발생일인 19일과 21일 다시 '더블 상한가'를 기록하며 권리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 과정에서 웃은 건 무증테마주에 올라탔던 개미가 아닌 기관투자자였다. VC(벤처캐피탈) 아주IB투자는 모아데이타가 무증을 발표했던 5일 남아있던 지분 전량인 27만6555주를 팔아치웠다.
앞서 아주IB투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각각 6만주, 8만1080주, 1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상장 이후 줄곧 부진했던 주가가 무상증자 테마로 폭등하자 4일에 걸쳐 분할매도하며 수익을 챙긴 셈이다.
애당초 이번 무상증자 자체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전략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모아데이타는 무상증자 공시가 나온 다음날인 6일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공시를 냈다. 무상증자로 먼저 주가를 올려 전환사채 투자자들이 비교적 쉽게 차익을 볼 수 있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미다.
모아데이타 주가가 내년 7월15일까지 전환사채 주식전환가액인 3125원 이상만 되면 전환사채 투자자들은 수익을 남기게 된다. 이에 전환사채 공시가 뜬 직후인 7일 모아데이타 주가는 12%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통상 전환사채를 주식을 전환하면 주식 물량이 늘어나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한편 모아데이타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42.49% 오른 1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18% 내린 27억원, 당기순이익은 48.25% 빠진 11억원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