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사이즈도 괜찮아" 김민경 쇼핑몰..12배 폭등→77% 급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7.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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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무상증자 신드롬'⑥

"99사이즈도 괜찮아" 김민경 쇼핑몰..12배 폭등→77% 급락


개그우먼 김민경이 전속모델로 유명한 쇼핑몰 공구우먼은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노터스에 이어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파격 무상증자를 실시하며 '무상증자 테마주' 왕좌에 올랐다.



3월23일 상장 후 7월5일까지 약 3개월 반 만에 공모가(2만원, 수정주가 3337원) 대비 1182.6% 수익률을 기록했다. 겨우 석달 만에 10배를 넘어 12배 폭등한 것. 노터스와 마찬가지로 무상증자 공시 후 한 차례, 권라락 이후 또 한 차례 급등하면서 공구우먼 주가는 약세장에서 천장을 뚫고 날아올랐다.

상장 후 파죽지세...주가 1182% 올랐지만, 고점서 77% 급락
2003년 설립된 온라인 쇼핑몰 공구우먼은 '자기 몸 긍정주의(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의 선구자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자"는 이 운동은 여성들이 예쁘지만 몸을 압박하는 작은 사이즈 옷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에 잘 맞는 편안한 옷을 입자는 것이다.



모든 여성이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사이즈를 선택하게 한다는 뜻에서 사명을 0부터 9까지 모든 숫자를 뜻하는 '공구우먼'으로 지었다. 2003년 '09WOMEN' 브랜드를 론칭했고 55부터 99, 100, 120까지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출시했다.

공구우먼 전속모델 김민경 화보 이미지/사진=공구우먼 공식몰 공구우먼 전속모델 김민경 화보 이미지/사진=공구우먼 공식몰
하지만 올 초 코스닥 상장 공모 때 흥행에 참패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펀드매니저 참여가 저조해, 결국 희망 공모가 밴드 최하단보다 30% 낮은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 주식수는 112만주로 줄었고 공모 규모도 22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공모가 2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3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장 후 공구우먼은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해 무상증자에 나섰다. 6월 14일 공구우먼은 보통주 1주당 신주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주식 1주를 사면 5주를 더 준다" 파격 공시에 공구우먼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권리락이 이뤄진 6월30일부터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7월5일 4만28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2배 오른 주가다.

"99사이즈도 괜찮아" 김민경 쇼핑몰..12배 폭등→77% 급락
하지만 상한가 파티는 짧게 끝났다. 7월6일 장중 5만4500원까지 올랐던 공구우먼은 이후 주르륵 급락했다.

28일 코스닥 시장에서 공구우먼 (5,760원 ▼10 -0.17%)은 전일대비 900원(6.77%)% 하락한 1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최고가(5만4500원) 대비 77.2% 폭락한 것이다.

다만 공모가(수정주가 3337원) 대비로 여전히 271.6% 수익률을 나타냈다. 무상증자 공시의 주가부양 효과는 제대로 누린 셈이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734억원에 불과했는데 28일 종가 기준 273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공구우먼은 무증 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상장 초기 보호예수 덕분에 급등 구간에서 대주주 매물은 출회되지 않았다. 주관사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 물량이 상장 이후 약 373만주 출회됐다.

한편 중소기업 공구우먼은 지난해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당기순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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