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2000억' 수원 재건축 사업 놓쳤다..이유 보니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2.07.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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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경기 수원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스1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이 수원 신반포한신 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합 측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태영건설은 이 사업장을 5년 전 수주했는데 본계약을 앞두고 공사비 인상 문제를 두고 조합 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수원 신반포한신 재건축 조합은 최근 조합 총회를 열고 시공사인 태영건설·HJ중공업 (3,355원 ▲70 +2.13%) 컨소시엄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2017년 신반포한신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총 공사비 2100억원에 가계약을 맺고 본계약을 준비 중이었다. 가계약 당시 3.3㎡(평) 당 공사비는 400만원 초반대였지만 최근 자잿값 상승 등에 따라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조합 측은 태영건설 컨소시엄과 공사비 인상과 마감재 품질 수준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조합 측은 "합의를 이루지 못해 서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협상이 결렬됐다"라고만 밝혔다.

태영건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조합에 계약을 해지할 명분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합 측은 태영건설은 2017년 12월 경기 김포 운양동 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토목건축사업에 대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 시작일은 4월25일이었다.

정비업계에선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3.3㎡ 당 460만원 인상안을 내걸자, 롯데건설이 해당 가격에 공사를 해주겠다고 나서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측이 뒤늦게 3.3㎡ 당 430만원으로 낮췄지만, 조합은 이미 브랜드 가치가 더 높은 롯데건설 측과 긴밀하게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며 "같은 가격이면 1군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참여 결정이 최종적으로 나온건 아니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 신반포한신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30층, 12개동, 132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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