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밥 40줄·중국집 10그릇 '노쇼'…한 사람에 7년간 당했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07.28 06:48
의견 남기기

글자크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밥집, 중국집, 카페 등에서 '노쇼'(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일)를 상습적으로 벌여온 남성의 행방을 경찰이 뒤쫓고 있다.

27일 KBS는 최근 남성 A씨가 서울 한 김밥집을 방문해 김밥 40줄을 주문한 뒤 찾으러 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방문 당시 A씨는 김밥집 사장 B씨에게 "음식값을 나중에 주겠다"고 말하며 연락처를 남겼다고 한다. B씨는 약속한 수량대로 김밥을 만들고 A씨를 기다렸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B씨는 A씨가 주고 간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으나 번호의 주인은 A씨가 아니라 엉뚱한 인물이었다. B씨는 그날 만든 김밥을 모두 폐기해 하루 치 매출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

B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터지고 혼자 근근이 버티고 있는 와중에 40인분 주문이 들어와서 반갑고 신났다"며 "(속았다는 걸 안 뒤) 다리에 힘이 쭉 빠져 그냥 한참을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저 많은 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뿐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KBS에 따르면 카페, 중국집 등도 A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했다. A씨는 한 카페에서 가장 비싼 음료를 10잔 넘게 시키고 잠수를 탔다. 중국집에서도 음식을 10그릇 이상 주문한 뒤 연락이 두절된 적도 있다.

피해 카페 사장은 KBS에 "신고를 할까 생각했지만 워낙 소액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집 사장은 "키가 큰 사람이었다"며 "직원들을 오랜만에 한 번 먹이겠다면서 10그릇 넘게 시켰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가 남기고 간 연락처의 주인 C씨는 지난 7년 동안 A씨에게 속은 가게 사장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C씨는 "비슷한 전화를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라며 "많을 땐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중국집, 카페, 꽃집, 가구점, 옷가게 등 종류도 다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추적 중이라고 KBS는 전했다.
나의 의견 남기기 등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