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최응천(오른쪽부터) 문화재청장,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장, 양세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퍼블리싱 사업총괄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환수 문화재 '보록' 언론공개행사에 참석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보록은 라이엇 게임즈 후원으로 환수되었다. 2022.07.27.
이들이 단상에 올린 상자는 '보록'이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에게 존호나 시호 등을 올리며 제작된 어보를 담아둔 외함이다. 종묘나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어야 할 이 보록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은 불과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문화재당국과 게임회사가 한 자리에 모인 이유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영국에 반출됐다가 최근 환수된 조선 왕실 유물 '보록'이 공개되고 있다. 왕실 유물 '보록'은 왕과 왕비에게 존호·시호 등을 올리며 제작된 어보를 보관하는 외함이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해 말 영국에서 보록이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국내로 돌아왔다. 2022.7.27/뉴스1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채수희(왼쪽부터)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장, 양세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퍼블리싱 사업총괄, 최응천 문화재청장, 서준 문화재 전문위원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환수 문화재 '보록' 언론공개행사에 참석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보록은 라이엇 게임즈 후원으로 환수되었다. 2022.07.27.
이에 재단은 지난 5월 라이엇 게임즈와 문화재 매입을 협의했고, 자금을 포함해 환수절차 전반을 라이엇 게임즈가 지원사격하며 보록의 환수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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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의 지원사격을 받아 해외를 떠돌던 국보급 문화재를 되찾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 '석가삼존도'를 시작으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이상 2019년) 등 다섯 번의 국외 문화재 환수를 지원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이런 장기 프로젝트는 회사 임직원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게이머들의 참여로 완성됐다. 실제로 초기 롤에 나오는 한국계 챔피언 아리 관련 아이템 판매금 6개월치에 회사 자금을 보태 기부금이 마련됐다. 석가삼존도를 시작해 이번 보록까지 6점의 환수문화재에 '게이머들이 되찾아온 문화재'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공헌사업총괄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사라 여러 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한국 문화재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만큼 진정성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대표도 "(문화재 환수가) 민간기업이 참여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