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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에 산 주식, 7000원" 무상증자 대장주, 결국 -80% 급락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7.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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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무상증자 신드롬'⑤

"3만원에 산 주식, 7000원" 무상증자 대장주, 결국 -80% 급락




2022년 혼돈의 약세장에서 '6연속 상한가' 주식이 등장했다. 올해 10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뒤 폭락한 노터스는 올해 '무상증자 테마주' 장세의 포문을 연 종목이다.

쥐, 토끼, 기니피그, 비글(개) 등으로 비임상 동물실험을 하는 노터스 (5,250원 ▼40 -0.76%)는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 5월19일 1대 8이라는 초유의 파격 무상증자 실시 후 주가가 두 배 급등했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5월31일 기준가 7730원에 거래를 개시했고 이후 6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6일만에 379% 오른 3만7050원을 기록했다.



3개월 전 주가 3225원(3월10일 기준, 수정주가) 대비 1048.8% 폭등한 것.

하지만 6일 상한가 이후 노터스는 폭락을 거듭하며 80.4% 추락했다. 결국 권리락 기준가 수준에 수렴했다. 고점(3만7050원)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단박에 원금의 80%를 날렸다.

1주 사면 8주를 줬다...무증 테마주 '대장' 노터스 6연상 폭등→80% 급락
자본시장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1대 8 무상증자로 주가에 불이 붙었다. 노터스의 '파격 무증→주가 급등→무증 권리락→주가 2차 급등' 흐름은 이제 시장에서 무상증자 테마주 상승 공식처럼 통하고 있다.

보통주 1주당 8주를 배정하는 무증을 실시하기 전 노터스는 '원숭이 두창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출렁인 상태였다. 이미 상승 바람을 탔던 주가는 800% 무증 발표에 한 번, 권리락 이후에 또 한번 급등세를 연출했다.

무상증자란 주식대금을 받지 않고 무상으로 주주들에게 주식을 새로 나눠주는 것이다. 한국 증시에서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1 무상증자만 해도 '통큰 무증'으로 불린다. 하지만 노터스는 상식을 깨고 무려 1대8 무증을 발표했다.

비임상 동물실험을 하는 노터스는 지난해 쥐 9억9000만원 어치, 비글 3억8000만원 어치, 기니피그 2억9000만원 어치, 토끼 1억6000만원 어치를 연구 소모품으로 사들였다/동물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비임상 동물실험을 하는 노터스는 지난해 쥐 9억9000만원 어치, 비글 3억8000만원 어치, 기니피그 2억9000만원 어치, 토끼 1억6000만원 어치를 연구 소모품으로 사들였다/동물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8주를 더 준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권리락 후 주가는 대략 1/8 가격으로 조정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권리락 발생 후 주가가 저평가된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6만9500원이던 노터스 주가는 1대8 무증으로 권리락이 발생하면서 5월31일 거래 기준가는 7730원으로 조정됐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지만 권리락 발생 후 노터스는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무상증자로 7000원대로 조정된 주가는 순식간에 3만705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6일 상한가 이후 열광적 폭등 랠리는 끝났다. 1일 거래정지 후 7일 연속 급락하며 3만7050원에서 6월21일 7700원까지 추락하며 폭포수같은 차트를 그렸다.

앞서 노터스 관계자는 파격 무증에 대해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조치"라며 "무증 전 발행주식수가 780만주 정도로 유동성이 부족해 거래량 활성화를 위한 무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통주식수 증대로 기관 투자자도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 HLB로 변경...비임상 동물실험 강소기업
인천 송도에 위치한 노터스 송도연구소 모습/사진=노터스인천 송도에 위치한 노터스 송도연구소 모습/사진=노터스
노터스는 전북대 수의대 출신 정인성 대표가 2012년 창업한 비임상 동물실험기업(CRO·임상수탁기관)이다. 국내 비임상 동물실험 분야의경쟁력을 바탕으로 2019년 코스닥 상장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등 국내 메이저 제약사와 대학병원 등 300여곳을 고객사로 뒀다.


노터스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실험 전 단계인 비임상 동물실험을 위탁받는다. 실험 동물을 대상으로 신규 개발 물질의 유효성과 부작용을 검증하는 업무다. 신약개발업체가 큰 규모의 동물시설을 구축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에 외부에 실험을 위탁하는데 노터스가 이를 맡는다. 그밖에 병원과 바이오기업, 연구소에 동물실험실을 구축하는 설계 용역 사업도 한다.

창업주 정인성 대표는 지난 3월 자신의 보유지분(20.34%)을 코스닥 바이오기업 HLB (31,850원 ▼1,350 -4.07%)와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에 넘겼고 최대주주는 HLB로 변경됐다. 노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10.1% 증가한 644억원, 영업이익 11.4% 늘어난 8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상장 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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