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지투파워 (11,350원 ▼480 -4.06%)는 전 거래일 보다 8350원(17.9%) 상승한 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무상증자는 보통 기업의 유동성을 개선시키면서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쓰인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주식분할 등의 방법보다 공시만으로 무상증자가 주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분할 공시일 이후 8거래일까지의 누적초과수익률은 2~4%에 머무르는 반면 무상증자는 8~11%였다. 무상증자는 10거래일이 지나면 누적초과수익률이 음의 값으로 떨어졌다.
또 코스피보다 코스닥기업에의 무상증자 공시 정보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준희 목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은 1999년 1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공시 이후 50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의 평균초과수익률은 21.36%인 반면 코스닥시장은 25.2%였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해당 연구를 진행한 논문에서 "코스피, 코스닥 기업의 무상증자는주가에 양의 정보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스피보다 코스닥 기업의 정보효과가 조금 더 컸다"고 설명했다.

양철원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등이 무상증자에 대한 유동성 가설을 검증한 결과 개인 투자자의 거래량은 무상증자 전보다 약 42% 증가하나 기관 투자자의 거래량은 공시월에만 급등할 뿐 바로 원래 상태로 회귀해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무상증자를 진행하면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폭증해 주가도 함께 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거래량이 줄면서 주가도 다시 무상증자 이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면서 실제 자본잉여금이 자본금으로 전입되는 것일 뿐 자본 규모가 늘어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무상증자로 실제 기업가치가 상승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상증자를 진행할 때 주식발행초과금, 자산재평가적립금 등으로부터 재원이 조달되는 것이므로 전체 자본금의 변동은 없다"며 "무상증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기업 가치가 변하진 않지만 재무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돼 기업의 신인도 제고 효과는 발생할 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