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알리바바와 인적 '연결고리' 끊었다…상장 재도전 수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2.07.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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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옥상옥그룹 '파트너'에서 앤트 경영진 모두 물러나

앤트그룹, 알리바바와 인적 '연결고리' 끊었다…상장 재도전 수순


알리바바 계열사이며 대형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이 알리바바와 경영진간 인적분리를 단행하면서 거리두기에 나섰다.

27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전날 발표한 2022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징셴둥 회장 등 앤트그룹 경영진 7명이 5월31일부로 알리바바 파트너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명시했다. 이는 양사 지배구조 개선 차원의 결정이라고도 했다.

'알리바바 파트너'는 2010년 만들어진 조직으로 이사회 이상의 권한을 갖고 있다. 마윈, 차이충신 등 경영에서 물러난 창업자 그룹과 현 최고 경영진으로 구성됐는데 절반 넘는 이사회 이사 지명권을 갖고 있다. 옥상옥 집단이다.



2020년 금융 당국을 비난한 설화 사건 이후 마윈이 일선에서 물러났다고는 하나 파트너 일원으로서 경영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알리바바는 계열사 임원들이 더 이상 파트너가 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앤트그룹과 인적 교류 고리를 끊었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관여해왔다. 알리페이 모바일 결제 지갑 운영권을 앤트그룹에 맡기면서 앤트그룹은 폭풍 성장할 수 있었다.



알리바바는 인적 네트워크 정리와 더불어 2014년 체결한 데이터 공유 계약 역시 해제했다. 필요한 경우 앤트그룹과 개별 데이터 공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최소한의 고리만 남겨놓았다.

두 거인의 거리두기는 마윈 설화 직후인 2020년 11월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중국 정부에 의해 좌절된 지 1년반 만의 일이다. IPO가 중단되자 앤트그룹은 정부 감시 아래 지배구조 개혁 등을 진행해왔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장을 재추진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상장을 재추진하더라도 몸값이 예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가 마음먹으면 언제든 경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2020년 상장 추진 당시 2350억달러로 평가받던 앤트그룹 가치는 오늘날 780억달러로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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