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아이스 홍차' 원샷하고 피 토한 中남성, 이유는?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7.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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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사진=웨이보


최근 중국에서 한 남성이 폭염 속 차가운 음료를 급하게 마셨다가 피를 토하는 일을 겪었다.

26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2시쯤 하얼빈에 위치한 병원에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들어와 다량의 피를 토했다. 남성은 몸을 숙인 채 병원 바닥에 피를 토했고 이 모습은 병원의 CCTV에 담겼다.

남성을 발견한 의료진이 즉시 응급 조치를 취하면서 남성은 안정을 되찾았다. 남성은 약물치료 등을 받은 뒤 얼마 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평소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으나 이날은 더운 날씨에 갑자기 마신 차가운 홍차가 문제가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날씨가 더워서 차가운 아이스티를 사서 한 번에 거의 다 마셔버렸는데 마신 후 몸에 이상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성은 병원에서 '식도 열상'(말로리 바이스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식도 열상은 위와 식도 연결 부위에 있는 점막이 파열되고 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얼빈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마즈빈 교수는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위에 빠르게 들어가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몰리면서 식도의 압력이 갑자기 팽창한다"며 "압력 차에 의해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 점막이 찢어지고, 점막 아래에 위치한 혈관이 파열되면서 피를 토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날이 더워 사람들이 찬 음식을 자주 찾는데 이는 위를 자극하는 행위다. 심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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