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와 과제 공존' 4주년 맞은 최정우의 포스코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7.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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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과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사진=포스코그룹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과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사진=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성과와 과제의 공존'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CEO(최고경영자)가 없다. 역대 최대 실적과 지주사전환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대표적 탄소배출업종인 철강업의 대전환은 '이루지 못하면 망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4주년 역시 그저 잰걸음으로 지나쳐야 하는 정거장처럼 보이는건 이 때문이다.

각종 사건사고가 겹치며 포스코그룹은 조용한 기념일을 맞을 예정이다. 요식행사는 없지만 사업 면에선 다르다. 그룹은 최 회장의 취임 4주년을 친환경 미래소재기업으로 전환에 다시 한 번 속도를 내는 디딤돌로 삼겠다는 각오다. 수소와 배터리소재를 중심에 둔 '리얼밸류'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지금의 세 배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최 회장의 4년을 말할때 지난 3월 단행한 지주사 전환을 빼놓을 수 없다.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시키며 최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회사들이 각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 철강회사 이미지에 묶이지 않고 각기 다양한 사업영역을 통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지주사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하여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얼밸류(Real Value) 경영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리얼밸류는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의 총합이다.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포괄해 끌어올리겠다는 거다.



철강만으로 설명되던 포스코는 이제 없다. 최 회장은 포스코 사업영역을 7대 핵심사업군으로 재구성했다.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이다. 각 사업영역에서 성장목표를 달성하면서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세 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게 최 회장의 복안이다.

지주사 전환과 사업구조 재편에 이어 최 회장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2조원 달성(매출 76.3조원)을 이끌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철강 부문에서 경기회복으로 판매가 늘었다. 수요증가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조강 및 제품생산량을 늘린게 주효했다. 해외철강법인들도 글로벌 시황회복에 발빠르게 대응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등 그룹사들도 고른 실적개선을 이뤘다.

현재보다 중요한게 미래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철강사업 부문을 수소환원제철,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를 중심에 둔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2030년까지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93만톤까지 확대한다. 리튬·니켈 사업은 자체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활용해 본격 개발한다. 2030년까지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규모 생산능력 확보가 목표다.


최 회장의 또 다른 키워드가 수소다. 블루·그린수소(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거나 적은 청정수소)에 투자해 2030년까지 연 50만톤, 2050년까지 연 7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LNG, 암모니아,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키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 회장 취임 4주년을 앞둔 지난달 말 포스코홀딩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한단계 상향해 'A-'으로 발표했다. 2012년(당시 포스코) 이래 10년 만에 'A-' 등급 복귀다. 향후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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