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소속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26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까지 국내외 55개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31개사는 주요 계열사 등의 경영참여 목적이 아닌 전략적 투자 참여다. 지분취득을 통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한다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분투자의 전략 핵심이 경영참여가 아닌 공동연구와 파이프라인 확보에 있는 만큼, 특정회사의 지분을 다수 확보하기 보단 다양한 유망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선택했다"며 "회사가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부담도 적은 편이라 선택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한 대표 성공사례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임상 2상까지 마치고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현재 다수 단독 및 병용임상 3상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준비 중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해당 기술수출 이후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잇따라 1조원 규모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관련 기술수출을 체결하며 새로운 기술수출 명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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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GI-301)의 경우, 연내 임상 1상 데이터 공개가 전망된다. 후보물질 단계에서 1조4000억원 규모에 도입된 만큼, 임상 진행에 따라 가치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유한양행은 GI-301에 대한 전세계(일본 제외) 독점적 전용실시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투자는 아니지만,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임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 (24,800원 ▼450 -1.78%)로부터 도입한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YH32367'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내부적으로 '넥스트 렉라자'로 기대받는 품목으로, 하반기 중 임상 돌입이 목표다. 양사 계약에 따라 임상 본격화 이후 개발은 유한양행이 맡으며, 전세계 판매권 역시 독점하게 된다.
지분투자 기업 성장에 따른 중장기적 지분가치 기대감도 피어오르는 중이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중 유일한 상장기업인 신테카바이오 (10,840원 ▲290 +2.75%)를 비롯해 향후 바이오업계 IPO(기업공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비상장 (16,210원 0.00%), 28일 상장을 앞 둔 에이프릴바이오 등은 모두 유한양행이 초기 전략적 투자에 나선 기업들이다. 이밖에 AI웨어러블 진단 솔루션 기업 휴이노와 국내 최초 임상 컨설팅 기업 메디라마 투자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