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AC 삼총사,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올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2.07.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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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AC 삼총사,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 '올인'


주가하락과 상장부진 등으로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액셀러레이터(AC)들이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최대 1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 혜택을 내걸고 스타트업 모집에 나선 젠엑시스와 다른 벤처캐피탈(VC) 심사역들을 초청해 데모데이를 개최한 데일리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바이오·의료 벤처투자는 67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 급감했다.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같은 기간 69% 급증해 1조4927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VC들이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는 가운데 AC들은 초기기업 발굴과 육성에 더 힘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AC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젠엑시스 3곳을 꼽는다. 이중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다양한 산업에서 시리즈A 이하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으나 투자기업 중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이 3분의1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지금까지 투자한 바이오·헬스케어기업만 65개사에 달한다.



같은 해 설립된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디랩스를 운영한다. 사내 PE투자본부, VC투자본부까지 있어 시드와 시리즈A에 투자한 후 시리즈B, 시리즈C, 프리IPO(기업공개) 단계까지 후속투자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포트폴리오에는 IPO(기업공개)기업과 해외기업을 포함, 총 75개사를 담았다. 2020년부터 매년 2회 스타트업을 모집해 3개월간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며 이후 타 VC 심사역들을 초청하는 데모데이를 열어 후속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후발업체인 젠엑시스는 2019년 3월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후 지난 3년간 투자한 기업수가 15개사에 그치지만 최근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기업당 최대 1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배치프로그램 '파인딩 바이오'를 공동진행키로 하고 오는 8월15일까지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액셀러레이터 업계에 따르면 통상 초기 스타트업 투자규모는 기업당 1억원 내외다. 팁스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최대 7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팁스와 관계없이 1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는 흔치 않다. 오히려 극초기인 경우 2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투자하기도 한다.


젠엑시스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지원 프로그램 위주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다 처음으로 자체 프로그램인 '파인딩 바이오'를 운영하게 됐다"면서 "올해 1기로 5개 기업을 선발해 3개월간 멘토링을 한 후 우수 수료 기업에 최대 10억원을 직접투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셀트리온이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과 함께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고, 아이센스와 GC녹십자웰빙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자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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