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을 추진 중이다. 대표이사로는 조동건 전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대표는 엠벤처투자,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헤이딜러·와디즈·모비데이즈 등 투자를 이끈 바 있다. LF인베스트먼트는 패션·뷰티 브랜드 뿐 아니라 e커머스 플랫폼까지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고려한다.
LF는 그동안 사내 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했다. 사내 벤처 프로젝트에서는 디자인, 기획, 생산, 영업, 마케팅 등 모든 의사결정이 LF 임원과 대표이사의 결재 없이 이뤄진다. LF는 사내벤처를 통해 2019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를 출시, 2년 만에 흑자를 냈다. 던스트는 현재 LF의 자회사 '씨티닷츠'가 사업을 전개 중이다. 스타트업처럼 브랜드를 개발한 임직원들에게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던스트를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LF 관계자는 "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되면 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신규 브랜드, 플랫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2019년부터 사내 벤처로 '프로젝트 사업부'도 운영해왔다. 한 브랜드당 4~5명으로 구성돼 실무와 의사결정에 속도를 냈다. 방송인 조세호와 손잡고 우리나라 남성 평균 키(168~173cm)에 맞춰 만든 남성복 브랜드 '아모프레', 골프 전문 온라인 플랫폼인 '더카트골프' 등이 프로젝트 사업부를 통해 탄생한 주요 브랜드다. 아모프레 청바지는 출시 5일만에 완판됐고, 6개월만에 5차 재주문에 들어갔다. 더카트골프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골프 패션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스타일을 큐레이션해주는 플랫폼이다. 말본, 피브비 외에도 악 13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벤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독립 브랜드로 이전하는 기준은 아직 없다"면서도 "거래액이 급성장하고 있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